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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LIm Nov 23. 2024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오름

01. 모구리오름

모구리오름은 오름옆에 알모양의 작은 오름이 있는데, 마치 어미오름이 알오름을 품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왕복 30분 정도 소요되는 오름으로, 모구리야영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산책하는 곳이다. 모구리 야영장은 각종 극기 체험장과 취사장이 잘 갖추어져 있어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명소이다.

주) 모구리야영장 내 극기 체험장


야영장에 주차한 후 취사장과 화장실이 있는 방향으로 올라가면 탐방로가 나온다. 탐방로 좌측에는 극기 체험장이 있고, 우측은 오솔길이다. 길 양옆으로 철쭉나무가 줄지어 식재되어 있다. 꽃피는 5월에 방문하면 선분홍색 철쭉꽃밭을 가로지를 수 있는 행운이 덤으로 주어진다. 

주) 비치미오름에서 바라본 모구리오름

오솔길 우측으로 말을 방목하는 초지가 있다. 서너 머리의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어미 말과 아이 말인 듯 보인다. 아이 말이 사춘기인가 보다. 어미말과 반대편에서 풀을 뜯고 있다. 


오름 정상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다.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면 삼나무 숲이 나온다. 약 200m 숲길이 이어진다. 잠시 쉴 수 있도록 나무 의자도 설치해 두었다. 

주) 오름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소


이곳에서는 인근에 있는 영주산이 눈에 들어온다. 영주산은 정상부근에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나무계단길이 있다. 급경사라서 전방에 하늘만 보인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아스라이 그 길이 보인다. 

주) 오름정상에서 보이는 영주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올라올 대 보았던 목장 초지를 만나게 된다. 드넓은 초지와 풍력발전기,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 말들이 노닌다. 더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모구리야영장은 사전 예약제가 아닌 당일 방문하여 빈자리를 직접 찾아 텐트를 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야영장이 숲 속에 위치하고 있고, 인근 모구리오름에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편백나무 숲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그래서 일찍 나서야 텐트칠 곳을 잡을 수 있다. 참고로, 편백나무는 스트레스 해소, 심신 안정, 면역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 방출량이 향나무, 소나무, 측백나무의 5배에 달한단다. 

주) 모구리오름 편백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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