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산책 Dec 29. 2023

남자 넷, 여자 둘

조카들과의 만찬

방학이면 늘 동생네 집에 간다.

아이들이 가고 싶다고 늘 성화이기도 하고 어디 다른 곳에 잘 가지 못하니까 동생네라도 다녀와야겠다.라는 생각이 있기도 했고.


딸 셋 중 첫째인 내게 조카들이 4명이 있다.

남자 둘 여자 둘, 동생은 셋째가 딸인 것을 알고 남자 둘 여자 둘이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넷째도 딸이어서 감사했다고 했다. 물론 현실은 애들 넷 키우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다.

일도 하며 애들 키우는 동생이 때때로 힘에 겨워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다 키워놓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남편도 5남매 중 막내여서 어머님이 힘드셨을 테지만

가족들 모두 모이면 정말 '다복하다'. 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딸이 있으면 좋겠다. ' 싶었는데

딸 키우는 동생을 보니 그 변하는 딸의 심리를

어떻게 받아줘야 하나 싶은 게, '아, 그래서 내게 딸을 주시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들의 미묘한 심리에 예리하게 반응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 같다. 물론 남자아이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우리 집애들은 남자애들임에도 순한 편이었기에.


이번주 방학을 맞이해서

추석 이후로 만난 조카들과 다 함께 저녁을 먹었다.

아이들만 6이다 보니 아이들 먼저 먹고 어른들 따로 먹는 게 편했다. 조카 셋이 스케이트를 시작했는데 재능이 좀 보여서 고민이 되나 보다. 재정적 지원이 만만치 않다 보니

좋은 선생님과 아이들을 위한 환경들이 잘 열리길 기도한다.



어린 시절을 지나 그렇게 티격태격했던 우리가

어느새 사십 줄을 향해간다.

아름답게 나이 들기를, 외적이든 내적이든.

우리의 말도 아름답게 나이 들기를 바라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까마귀와 독수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