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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Dec 30. 2023

나랑 같이 눈 사람 만들래?

빵빵이 눈사람 만들려다가 

2023년의 마지막날의 하루 전날, 경기도 광주엔 눈이 펑펑 내렸다.

아침에만 눈이 조금 내릴 줄 알았더니 반나절 이상 눈이 내리더니 10cm 정도 쌓인 듯했다.

아이들은 무척 신나 했지만, 집으로 갈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더 오면 안 되는데, 얼면 어떡하지'

길은 눈으로 조금 미끄럽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닐 수 있는 길들은 눈을 치워주셔서 집에는 안전하게 올 수 있었다. 

신난 아이들, 삽을 가지고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년 이맘때에도 광주 왔을 때 눈이 내려서 아이들이 신나게 눈사람을 만들었었는데 올해도 눈이 와서 아이들이 더 신나 했다. 작년에는 고래도 만들었다면서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졌다.

3명이서 만들기 시작한 눈사람은 스케이트 연습을 마치고 온 2명의 아이들까지 합류해서 5명의 아이들이

눈놀이도 하면서 1시간도 넘게 그러니까 2시간쯤 밖에서 눈놀이를 했나 보다.


약간 무서워 보이기도 하는데, 빵빵이를 만들려다가 잘 못 만들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잘 만든 것 같다.

어른들의 도움 없이 자기들끼리 만들었으니까! 더 기분 좋았을 것 같다.


몇 년 전에는 아빠키만 한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보다 훨씬 크고 아빠보다도 컸던, 학교 운동장에 우리밖에 없어서 눈덩이를 굴리고 굴려서 커다랗게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역시 사진을 남겨야 더 기억하기 좋은 것 같다.

눈사람도 크게 만들고, 주변의 언덕에서 눈썰매도 타고 내려왔던 시간들.

아빠와의 자주 놀진 못하지만 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정말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는 아빠가 있어서

아이들에겐 그리고 나에게도 참 고맙다. 


라테는.

우리 어릴 때는 동네친구들 너도 나도 다 모여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엔 그런 모습 보기 힘든 것 같아서 아쉽기는 하다.

2023년에 마지막을 또 이렇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하며.


오늘로 두 번째 별별챌린지 66일간 글쓰기 3기를 지나 4기까지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 되었다.

내년에도 또 계속해서 써야지.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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