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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Mar 17. 2024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

결혼 6개월 차, 그 당시 서른 살이었던 나는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지금에야 결혼적령기라는 것이 무색하게 되어버렸지만, 그 당시에는 평균적으로 결혼하는 연령대가 있었고 나는 그 시절 결혼을 조금 늦게 한 편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빨리하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결혼 연령대가 많이 높아지기도 했고, 아니 평균치가 없어진 느낌이다. 아예 빨리 결혼하던지 늦어지던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훈수 두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도움을 주려는 양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해야지, 결혼할 때가 되었잖아!"라는 이야기를 하고 (소개하나 해주지 않으면서 말이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아이는 가져야지? 몇 명 낳을 거야?"라는 둥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대화가 오고 갈 때가 많다.  첫째가 있으면 둘째는 언제? 라면서 혼자는 외롭다느니 하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결혼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그게 그렇게 준비하는 대로 계획하는 대로 척척 되는 것인가 말이다.

결혼이야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한다고 해도 아이의 경우는 정말 쉽지가 않은 것이다.

때가 되어 나에게 오는 소중한 천사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 때, 찾아온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노력도 함께 하는 것이지만. 몸도 건강하게 마음도 건강하게!


하여, 결혼 6개월 차가 지나면서 생리하는 시간이 살짝 밀려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테기를 두 번이나 했는데 두줄이 나왔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했더니만! 정말 임신이었다!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심자 소리도 듣고 건강하게 3.23kg으로 세상밖으로 나온 나의 첫 번째 천사는 이제 14살의 청소년이 되었다.

작고 작았던 천사를 처음 뱃속에서 만났을 때, 태교일기도 쓰며 아빠에게 반은 억지로 책도 읽어달라고 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던 때가 기억이 난다.


첫째의 돌잔치가 끝나고 얼마 지나고 둘째 천사가 찾아왔다.

"축하합니다. 형제가 되겠네요!"  솔직히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 형제들끼리 지내는 모습을 보면 둘을 낳기를 참 잘했구나 싶다.

얼마 전까지 셋째! 딸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으나 시간이 가고 그러면서 간절해지지 않았다.

혹여나 우연히라도 예쁜 셋째가 찾아와 준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아주 조금은 해보고는 있다.


100세 시대라는데 낳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며.


축하.하면

떠오르는 행복한기억의 첫번째 이야기.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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