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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May 24. 2024

엄마는 P야

응? 나 가끔 J이기도 한데 

학교에서 간사님과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아들이, 엄마는 P야 라면서.

엄마 가끔 J일 때도 있다고 하니 엄마는 P라면서 

J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엄마 집에서 매일 미루잖아 라면서. 정말 아주 정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 부끄럽지만 맞는 말이다. 아이의 눈을 통해 비치는 모습이 아마도 진짜일 테니.


제일 나쁜 습관 미루는 것, 이따 해야지, 조금 이따 해야지, 부끄러웠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숙제하라고, 오늘 할 것들 다 했냐고 이야기를 하는 내가 

엄마가 정리하는 것을 잘 못하니까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 자꾸 잊어버리거나 다른 거 하고 그러니까

정리 잘하는 네가 엄마 도와주면 좋겠다고 자주 이야기 하곤 한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그래도 나보다 정리하면 잘하는 걸 보니 아빠를 닮았나 싶기도 하다.


얼마 전 영상에서 성인 ADHD 가 의외로 많다는 걸 본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는 쓰레기 버리는 것을 잃어버리고 문을 닫으러 갔다가 또 문이 열린 곳을 보고는 또 다른 것을 하고 마는, 정말 내 이야기 같았다.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에 문이 열려있다면 문 닫고 바로 가면 되는데, 궁금증이 많은 것인지

잊어버리는 것인지 아니면 이것도 디지털 침해의 일종인 건지, 그냥 정신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릴 적 엄마가 차키나 핸드폰을 매번 찾는 것을 보면 왜 저러실까 싶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

분명 핸드폰을 들었는데 어디다 뒀는지 몰라서 찾기 일쑤, 차키도 정말 매일 찾는 것 같다.

가방이 바뀌면 또 난리.


혹시 저만 그럴까요?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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