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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Jun 10. 2024

열네 살의 생일선물

응? 만화책?

최근 들어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다. 보았다고 해야 하나 읽었다고 해야 하나

그러더니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선물이 만화책이라면서 아빠에게 이야길 했나 보다.

어제 비닐봉지에 쌓아서 무언갈 들고 오는 아빠.

그러더니 꺼내서 잘 안 보이는 책꽂이에 꽃아 둔다. 아이가 찾기를 바라면서.


12시가 넘어가면서 생일이 되었고, 아빠가 살짝 이야기를 해주었나 보다. 두리번거리다가 찾고 있는데

둘째가 먼저 찾아서는 형을 부른다. 

여기 있었구나 라면서 책을 받아 든 너의 얼굴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만화책 한아름을 안고 있는 너는 한편으로는 어이없었지만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는 너를 보니

나도 덩달아 미소 짓게 되었다. 잠깐만! 사진 찍어줄게 라면서 사진을 찍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해! 나는 듯 한 표정의 아이는 정말로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언제 이렇게 커서 소년만화를 보는 열네 살의 되었을까.

나도 이제야 열네 살이 되었는데, 아직도 너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아니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인정하는 것일까, 오늘도 다짐해 본다.

너의 사춘기와 함께 우리 잘 지내보자고.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아이야, 너의 생일 축하한다고 이야기해 주며

오늘은 화를 내지 않았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열네살의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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