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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7. 2024

귀한 만남의 식사

잃은자의 슬픔, 견딤의 시간

오랜만에 만나자고 한 분이 꼭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정말 거하게 한상을 먹었다. 괜히 부담 주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었는데, 꼭 밥 사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원하셨다. 정말 한상 가득, 건강함이 채워지는 것 같은 그런 더덕 한 상의 밥상이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는 그간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데, 눈가가 계속 촉촉해지는 그분을 바라보자니

무슨 일이 있으신 건가 싶었는데.

중학생아들이 생각이 난다면서.. 그렇게 눈시울을 붉히셨다.

7년이나 지났다고는 하지만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드셨나 보다. 비가 와서 더 그랬을까.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내가 어떻게 위로를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알고 있지만, 그 순간의 시간들을 견뎌내고 다시 일어서겠다고 결심하는 것, 그리고 어두운 굴 속에서 나오는 것 또한 스스로 해야 하기에.

그저 조용히 기도해 드리고, 응원해 드리는 것뿐.

그분이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도 그런 일이 있었기에, 나도 괜히 눈물이 날까 봐 꾹꾹..


자꾸만 떠올라서 다른 생각 하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쉬는 시간이 있으면 안 될 거 같다면서 이야기를 하신다.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순간들을 견뎌내야 할 테니 그저 잘 견뎌내시고 이겨내셔야 한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어서, 마음이 건강해지시면 좋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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