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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Sep 18. 2024

카페 덕후지만, 커피맛은 잘 모른다

그냥 카페가 좋음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되었나 돌아보니,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였다.

일하던 중간에 졸리면 타서 먹던 믹스커피 한 잔, 달달함이 주는 그 한잔의 맛이 정말 꿀맛이었다.

그리곤 다시 일을 하게 되면서 아침에 모닝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거의 매일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그때도 주로 단 커피, 캐러멜마키야토, 모카라테 등을 마셨던 거 같다.

당분이 얼마나 되는지 칼로리가 어떤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달달한 커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아메리카노로 바꿔서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하니까 또 적응이 되었다.

커피맛은 잘 모르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 디저트가 맛있고, 예쁜 카페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신상카페가 나오면 검색하고

가보고 싶은 곳을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놓듯이 그렇게 기억하고 있곤 했다.

사실, 신상카페도 인스타그램에서 광고로 나오기도 하고 지인들이 다녀온 피드를 보게 되면서

관심이 많이 갔던 거 같다. 


혹시, 사진 찍어서 올리고 싶어서 그랬나, 좋아요, 댓글 한번 받기 위해서 일수도 있었겠지만,

사진기로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게 나오는 걸 좋아하니까 또 사진 찍으러 가고 싶어서 그랬던 경우도 있었다.

대형카페가 많아지고 대부분 베이커리 카페지만, 일률적인 비슷한 종류의 빵을 파는 것이 아닌

그 카페만의 특색이 있는 곳,

아담하면서 예쁜 카페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나는 지금도 잘 가지는 못하지만,

예쁜 카페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지나치질 못한다.

언젠가는 가볼 곳으로, 다음에는 꼭 가봐야지 하고는 목록을 추가해 놓고는 한다.


가고싶은 카페가 많은 만큼,

아직 나는 배우고싶은것 하고싶은것이 많다. 다 할 수 없으니, 

또 한꺼번에 시작할 수 없으니, 적어봐야겠다.


커피맛을 잘 모르지만, 카페를 좋아하고

하고싶은것이 많지만, 정작 내가 정말로 하고싶은것을 알지 못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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