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 중에 특히나 걱정 중에 절반 이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육아를 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은 것 같다.
내 잘못일 때도 있지만 아닐 경우도 있고, 아이의 잘못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알고 그랬다기보다 모르고 그런 경우들이 더 많음에도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들로 마음이 괴롭고
아니 마음을 괴롭힐 때가 있는 것 같다.
남자아이들을 키워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어릴 때 아이들이 넘어지면
바로 달려가서 털어주고 안아주는 것보다는 먼저 "괜찮아, 일어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하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끔 기다려줬던 편이다.
물론 피가 날 만큼 세게 넘어지거나 그랬던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간식을 먹다가 흘리거나 쏟았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비슷한 또래들의 엄마들이
속으로 저 엄마는 왜 아이를 바로 일으켜주지 않고, 왜 바로 치우지 않는 건지 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던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성향이 다른 것인데 그걸 뭐라고 했었던 자신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던 경우가 있었다.
한 번은 아이가 열경련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무섭기도 했고
행여나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않아서 어떻게 될까 봐 정말 조마조마했었다.
4살, 6살, 그리고 10살이 되던 해에 열경련을 했던 터라서 더 놀랐고 정말 많이 커서 경련하는걸 직접 보다 보니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고 열이 조금만 올라도, 특별하게 보이는 행동을 하거나 어떤 일이 생기면 덜컥 쿵 하고 심장이 떨리는 일도 잦았었다. 12살이 된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유독 여름에 열이 잘 올라서 열이 오르기만 해도 긴장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작년에는 아이가 학교를 2 달반을 쉬게 되었을 때도
이러다가 학교 안 다닌다고 하면 어쩌나, 공부를 잘하라는 게 아닌데 안 한다고 하고 못하게 되면 어쩌나,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 등등, 정말 온갖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지금 학교 잘 다닌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전화를 안 받거나, 톡에 답을 안 하거나, 연락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내가 뭘 실수했나, 잘못한 것이 있나'부터 해서 '이렇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저렇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나에 대한 어떤 평가가 들어가는 경우도 걱정을 더 많이 했던 거 같다.
물론 아이들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유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런 시간들로 인해
마음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인 걸까. 그런 걸 거라고 생각해 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