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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Sep 24. 2024

괜한 걱정들

생각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 중에 특히나 걱정 중에 절반 이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육아를 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은 것 같다.

내 잘못일 때도 있지만 아닐 경우도 있고, 아이의 잘못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알고 그랬다기보다 모르고 그런 경우들이 더 많음에도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들로 마음이 괴롭고

아니 마음을 괴롭힐 때가 있는 것 같다.


남자아이들을 키워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어릴 때 아이들이 넘어지면

바로 달려가서 털어주고 안아주는 것보다는 먼저 "괜찮아, 일어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하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끔 기다려줬던 편이다. 

물론 피가 날 만큼 세게 넘어지거나 그랬던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간식을 먹다가 흘리거나 쏟았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비슷한 또래들의 엄마들이

속으로 저 엄마는 왜 아이를 바로 일으켜주지 않고, 왜 바로 치우지 않는 건지 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던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성향이 다른 것인데 그걸 뭐라고 했었던 자신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던 경우가 있었다.


한 번은 아이가 열경련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무섭기도 했고

행여나 아이가 숨을 제대로 쉬지 않아서 어떻게 될까 봐 정말 조마조마했었다. 

4살, 6살, 그리고 10살이 되던 해에 열경련을 했던 터라서 더 놀랐고 정말 많이 커서 경련하는걸 직접 보다 보니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고 열이 조금만 올라도, 특별하게 보이는 행동을 하거나 어떤 일이 생기면 덜컥 쿵 하고 심장이 떨리는 일도 잦았었다. 12살이 된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유독 여름에 열이 잘 올라서 열이 오르기만 해도 긴장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작년에는 아이가 학교를 2 달반을 쉬게 되었을 때도

이러다가 학교 안 다닌다고 하면 어쩌나, 공부를 잘하라는 게 아닌데 안 한다고 하고 못하게 되면 어쩌나,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 등등, 정말 온갖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지금 학교 잘 다닌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전화를 안 받거나, 톡에 답을 안 하거나, 연락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내가 뭘 실수했나, 잘못한 것이 있나'부터 해서 '이렇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저렇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니

나에 대한 어떤 평가가 들어가는 경우도 걱정을 더 많이 했던 거 같다.

물론 아이들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유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런 시간들로 인해

마음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인 걸까. 그런 걸 거라고 생각해 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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