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일기
열네 해를 살아온 아이가 열다섯살이 되었다.
사춘기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소년.
요즘은 다투지 않는 날을 찾기가 더 힘들지만,
다투는 날이 많은 만큼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본다.
어느새 나보다 키도 커졌다.
아빠보다도 커진, 겉보기엔 고등학생 같은 중학생.
키만 컸지, 내겐 여전히 아이 같은 소년이다.
핸드폰이 없어서, 모든 보상에 '플러스 30분, 1시간' 이 귀한 아이.
버블티를 좋아하고, 괴수8호 만화책을 섭렵한다.
우연히 본 드래곤볼에 매료되어, 이제는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는 소년이 되었다.
"하고 싶은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어"
꿈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보채는 것 같아서 목구멍 끝까지 올라오는 말을 삼킨다.
사춘기 엄마는 오늘도 인내를 배운다.
여전히 내가 낳아서 내 뜻대로 하려는 마음이 남아있지만,
"잠시 내게 온 귀한 손님이라는데" 라는 말을 들으니
그 말이 맞는것 같기도 하다.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날 아이지만,
지금의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열다섯 생일을 지나며
아직은 내 곁에 있는 귀한 손님.
아들과 나, 함께 사춘기를 겪으며 우리는 오늘도 성숙해져간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