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담배피던 시절.
그때는 그랬다.
집안에 재떨이가 한 두개쯤 있었다. 그 재떨이도 사기그릇, 집에서 굴러다니던 깡통, 혹은 예쁜 크리스탈로 만든 것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그날은 아빠가 출장갔다가 잠시 쉬러 오셨던 날이었떤 것 같다.
무슨 이유였는지, 저녁 시간이었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밥상위에 있어야할 밥과 반찬들이 바닥으로 나뒹굴고,
어디선가 재떨이가 바닥에 부딪혀 산산이 깨졌다.
큰딸이었던 나는 치워보겠다고 움직이다가,
발바닥을 유리 조각에 살짝 베었던 기억이 난다.
왜 싸우셨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오봉이라 불리는 접이식 상과 널부러진 반찬만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자주 싸우셨던 것은 아니였던 것 같다.
하지만 교통사고 이후로는 엄마의 잔소리와 화가 치밀어 오른 말들이 더 많았던것 같다.
아빠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내가 죽어야지"같은 말을 자주 하셨다.
그런때는 '차라리..' 라는 생각도 참 많이 했었다.
지금에서야 내가 엄마가 되고 나니 엄마의 마음과 아빠의 마음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왜 그러셨을까 싶다.
성격이 급한 엄마와 느긋해도 너무나 느긋해서 게을러 보이기까지 한 아빠이니
하루라도 잔소리가 없던 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어버이날이면 엄마, 아빠 선물을 뭐 할까 고민하다가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던 재떨이를 산 기억이 난다.
그래도 처 자식 있으니 멀리 타지까지 나가서 고생하고 오셨을텐데
뭐 때문에 그렇게 화가나셨는지 싸우셨을까.
엄마도 아빠도.
재떨이를 던진건
화난 마음이었을까, 화가난 마음을 던져버린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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