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잘 만드셨는데
담배갑 종이와 아빠의 손길
어릴 적 우리 집에는 담배갑 종이를 여러 장 접어 만든 방석 같은 것이 있었다.
그 방석을 볼때마다 '아빠가 댐배를 참 많이 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가 저렇게 정성스럽게 접었을까 궁금했는데, 그 손길의 주인공은 바로 아빠였다.
아빠의 손재주
어느 날은 구리선으로 칭칭 감아 뿌리부터 나뭇가지까지 이어진 나무 한 그루를 만들어 놓으셨다.
또 어떤날은 나무로 도장을 파오기도 하셨고, 나무 위에 지금으로 치면 우드버닝 같은 그림을 그린적도 있으셨다. 아빠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들은 어린 나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것이 특별했다.
아빠와 함께한 시간
어릴적 나는 아빠의 무릎에 앉아서 TV를 보거나,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가끔씩만 볼 수 있었던 아빠는 그저 '아빠'라는 존재였다. 그 품에서 나는 딸이었고, 아이였다.
가족의 추억
어느날, 엄마가 중고매장에서 빨간색 흑백 텔레비전을 사오셨다.
그 시절 아빠는 포크레인 운전을 하며 출장이 잦았다. 엄마가 막내를 데리고 아빠를 보러 가셨을때, 우리는 밤에도 Tv를 틀어놓고 잠들곤 했다. 이후 컬러TV로 바꾸면서 위 아래 손잡이를 돌리며 채널을 맞추던 기억도 선명하다.
아빠의 삶, 가족의 힘
엄마의 권유로(아니 어쩌면 등떠밀려서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빠는 포크레인 일을 시작하셨고, 그때부터 우리 집의 가장으로서 묵묵히 일하셨다.
네 아이의 아빠로,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타지에서의 삶은 힘들었겠지만, 우리 가족이 있었기에 버틸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 모든 시간과 노력이 결국 사랑이었음을,
내가 엄마가 되고 나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것이.
그것도.
사랑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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