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맞아?

그리곤 한 순간이었다.

by 푸른산책

무슨이유에서인지 아빠와 말다툼이 있었던 날이었다.

그때 나는 고2겨울, 고3이 되던 해였던것 같다.

엄마랑 싸우셨던가, 무슨이유에서인지 아빠는 잔뜩 화가 나있었고, 집에는 셋째동생과 나뿐이었다.


난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후회뿐이지만, 그때는 그랬었나보다.

사춘기 소녀의 서툰 반항심이 툭, 튀어나와싸.

"아빠 맞아?"


그 말은 들은 아빠는 부엌으로 들어가셨고,

그리고 나는 곧바로 119를 불러야만 했다.


난 생 처음 119 를 탔다.

무섭지도, 화가나지도 않았다. 그저 멍했다. 어쩌면 '차라리...'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던것 같다.


중환자실에 잠시 계셨다가 일반병실로 옮기셨고, 마침 방학이라서

며칠간은 병원에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오늘의 기억속에는 아빠의 사랑을 찾을 수가 없다.

왜 그때 그런 말을 했을까, 아빠는 왜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 의문만 가득하다.



돈은 돈대로 예상치 못한 병원비가 들었고, 그 장면을 목격한 초등학교 6학년짜리 동생은

한동안 깊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마음이 무겁게 짓눌린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생각이 잘 안 나지.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한다는것.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되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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