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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사랑을 널 수 있을까

보송보송 마른 빨래처럼.

빨랫줄에 빨래가 널려있다. 맑은 날 햇볕이 잘 드니 빨래도 보송보송 잘 마른 것 같아 보인다.

젖은 빨래는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통해 기분 좋게 잘 마른 것 같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움, 원망, 질투, 그리고 그리움 이 마음들을 도 따스한 햇살 속에 그 마음들을 가지고 나와 널면

그 햇살과 더불어 따스한 사랑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비만 오지 않는다면, 설령 비가 오면 또 어떨까. 비를 맞음으로 또 다른 위로가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함께 널려있는 빨래들과 더불어, 함께 있음으로 인해 주는 그 위로가 회복이 될 것도 같다.


힘든 때가 있었다.

아무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것 같은 때가 있었다.

마치 빨래를 했는데 얼룩이 지워지지 않아서 그 얼룩만 집중해서 빨려고 하는 것 같은.

내가 얼룩 같았고, 얼룩을 빨리 빼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었다.

그때 참 힘들었는데, 그때 만약 줄줄이 함께 널려있었던 빨래처럼.

묵묵히 함께 있어준 사람들이 있었더라면  나는 좀 덜 힘들지 않았을까.

힘들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아니 힘들었더라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일어날 시간이 조금은 빨라졌지 않았을까 싶다.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젠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이제 내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 더 빨라 질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런 상황을 보게 된다면 나는 이제 그 사람 옆에 묵묵히라도 있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널려 있는 빨래처럼.


맑은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함께 맞음으로 보송보송한 마음으로

사랑을 널어봐야겠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1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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