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페티예 2

아시아대륙, 11번째 나라, 3번째 도시

by 해피썬

드디어 기대했던 보트 투어의 날, 우리가 예약한 투어는 12 섬투어로 배를 타고 페티예의 12개 섬 주위를 돌다가 5군데 정도에서 세우면 내려서 수영하고 섬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였다.


20명 정도 되는 소규모 인원이 탑승할 정도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중간에 점심까지 제공하는데 1인당 15,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가성비가 좋은 투어였다.

점심도 생선 또는 치킨 중 하나의 메인을 고르고 나머지 샐러드 등을 뷔페로 먹을 수 있었고, 투어에서 제공하는 식사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배 안에 따로 옷을 갈아입을 만한 장소가 화장실 밖에 없을 텐데 화장실 컨디션이 어떤지 알 수 없고 옷 갈아입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배가 멈췄을 때 바로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옷 안에 수영복을 미리 입고 수건을 챙겨서 갔다.

아직 가을 날씨라 물에서 나와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엔 추울 거 같아 얇은 외투도 하나 챙겼다.


첫 번째 섬에서 배를 정박한 후 우리에게 물놀이할 시간이 약 40분 정도가 주어졌다.

파란색 바다가 햇살에 반짝이는 게 너무 예뻐서 남편이랑 바로 물에 뛰어들었다가 물이 생각보다 더 차가워서 당황했다. 가을날씨였던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에 비해서 페티예의 한낮엔 꽤 더웠는데 그래도 가을은 가을인지라 수온은 많이 낮았다.

그래도 물놀이 자체가 재밌고 물장구를 치다 보면 어느 정도 온도에 적응이 돼서 세 번째까지는 배가 멈추면 열심히 물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했는데 더는 추워서 수영은 포기했는데 몇몇 사람들은 마지막 장소까지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나와 진짜 대단해 보였다.

물놀이를 원하는 만큼 못했어도 물이 정말 맑고 파래서 섬을 걷거나 보트에 앉아서 햇살을 맞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쉼이 되었다.


이날 잠깐의 물놀이도 물놀이였는지 체력을 많이 썼고 복귀한 뒤 저녁을 먹자마자 씻고 바로 잠들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짐을 챙겨 다음 도시를 가기 위한 버스를 타러 나갔다.


아침 7시 버스를 타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는데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돌무쉬(미니버스)가 없었다.

여행한 지 몇 달 되어간다고 페티예라는 동네의 아침 교통상황이 어떤지는 알아볼 생각도 안 하고 평일이니 버스가 아침에 다니겠지 했는데 휴양지여서일까? 이른 아침에는 거리에 차가 아예 보이질 않았다.

택시를 잡는 것도 어려울 듯해서 배낭을 메고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이미 출발시간에 5분이 늦어버려 망했다 생각하면서도 일단 탑승장 쪽으로 가봤는데 우리가 탈 버스가 아직 터미널에 있었다.

버스를 놓쳤으면 다음날 표도 다시 구매해야 하고 페티예에서의 1박을 연장해야 했는데 정시출발을 안 한 버스 덕분에 간신히 세이프해서 원래 일정대로 이동할 수 있었다.

평소에 교통편이 연착되면 싫어했는데 이날의 연착은 완전 행운이었다! 럭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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