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1

유럽대륙, 3번째 나라, 3번째 도시

by 해피썬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갈 때는 이층 버스 2층의 맨 첫 번째 자리에 앉았다.

버스 안에서도 바깥 풍경을 여유 있게 보고 싶단 마음으로 앉았는데 이동하는 길에 마주하는 자연경관이 빼어나서 기회가 되면 잠시 차를 멈추고 내려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왜 크로아티아에서 렌터카 여행을 하는지 알게 됐다.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들을 보면서 드디어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했다.

우리 숙소는 뷰가 좋은 대신 언덕 위에 위치했는데 버스비 아껴보겠다고 걷기 시작했는데 계속 오르막길, 특히 계단으로 이어진 길에 점점 지쳐갔다. 버스비 얼마나 한다고 그걸 아끼려고 걷고 있나라는 후회가 들 때쯤, 잠시 쉬면서 돌아본 두브로브니크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걸어 올라가는 동안의 힘들었던 마음이 사라지고 이 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다.


앞서 여행한 자그레브와 스플리트에 비해서 관광객이 많고 숙소가 비싼 편이라 이곳에서는 욕실이 같이 있는 방만 우리끼리 쓰고, 집의 거실과 주방은 다른 여행객들과 공유하는 숙소를 예약했다.

집주인은 옆에 따로 살고 있었지만 집의 청결과 주방도구를 포함한 필요한 물품들을 잘 챙겨주러 와서 자주 얼굴을 보고 두브로브니크를 내려다볼 수 있는 테라스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우리 숙소에서 올드타운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20분 정도 걸어야 했는데 날씨도 좋고, 가는 길에 현지인들이 주로 사는 듯한 우리 숙소 주변을 구경도 할 겸 걸어가기로 했다.

배낭을 메고 숙소를 향해 올라갈 때는 그렇게 멀게 느껴지고 힘들던 길이 짐을 가볍게 하고 올드타운 방향을 향해 새로운 동네를 구경하면서 내려가니 걸린 시간보다 더 금세 도착한 기분이 들었다.


올드타운으로 들어가는데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나 나올법한 성문을 통과하니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성 안쪽은 메인 거리인 스트라둔 거리가 길게 뻗어있고 그 양쪽으로 상점 등이 늘어져있어서 길을 헤맬 일 없이 그 안쪽을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바닥과 벽이 하얗고 깨끗해서 이 도시 자체의 아름다움 외에도 미드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와중에도 이 도시가 얼마나 잘 관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메인 거리를 걸어서 두브로브니크에 오면 꼭 하려고 했던, 이곳의 필수 관광코스인 성벽 걷기를 위한 티켓 매표소부터 향했다.

두브로브니크의 올드타운 전체를 둘러싼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데 한몫하는 주황색 지붕들이 모여있는 모습과 파란색 아드리아해를 모두 바라볼 수 있다.

성벽을 비추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걷다가 중간중간 예뻐서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을 만나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성벽에 기대서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빠르게 지나가는 다른 관광객이 지나갈 수 있게 한편에 비켜서서 길도 내어주면서 느긋하게 성벽을 누렸다.

물가가 크로아티아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 비싸서 부담스럽긴 했지만,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도시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크로아티아에 꼭 가야 할 도시 1순위로 괜히 두브로브니크가 뽑히는 게 아니었구나,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불리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왕좌의 게임"을 몇몇 에피소드만 슬쩍 봤는데도 도시 곳곳에 드라마 속 장면이 떠올라서 신기했던 걸 생각하면, 그 드라마를 제대로 본 사람들은 드라마 속 장면과 실제 장소를 비교하면서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 시간을 성벽 안에서 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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