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7번째 나라, 2번째 도시
이탈리아는 도시 사이가 기차로 잘 연결되어 있다.
트랜이탈리아(Trenitalia)와 이딸로(Italo) 두 기차 업체가 있는데 트랜이탈리아가 이탈리아 전역에 가는 도시가 더 많고, 이딸로는 대도시 위주로 가는 대신 열차가 더 신식이다.
유럽은 미리 예매할수록 기차 금액이 저렴해서 동남아에서 그때그때 일정을 늘리거나 줄이거나 하면서 여행을 했던 반면 유럽에서는 대략적인 동선을 미리 정해서 이동하는 교통편 등을 예약했다. 또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서 다른 여행어플에서 특별한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한 공식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진행했다.
우리가 예약할 때는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피렌체 메인역까지 이딸로의 티켓이 가장 저렴해서 구매했는데 탑승한 열차의 컨디션도 좋아 1시간 30분의 이동시간 동안 쾌적하게 이동했다.
이탈리아 기차 안에서는 여행객들의 캐리어가 통째로 분실되는 일이 간혹 있다고 들어서 두 사람의 배낭을 쇠줄로 연결된 자물쇠로 서로 이어서 잠갔다. 이렇게 해두면 혹시라도 훔치려는 사람이 있어도 무거워서 실패하거나, 빠른 시간에 빼내는 것도 어려워 우리가 확인을 할 수 있어 안심이었다.
주요 관광지 뒤쪽에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까지는 피렌체 메인역인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가는 거리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을만하다. 그렇지만 이동하는 날 배낭까지 멘 채로 무리해서 걷다가 어깨가 아팠던 두브로브니크와 그리스에서의 경험을 기억해서 고민도 하지 않고 버스로 이동했다.
피렌체는 처음 와보는 도시라서 기대가 많았는데 막상 산타마리아노벨라역에 도착했을 때는 주요 관광지 쪽의 오래된 도시 느낌이 덜 들어서 이곳은 두오모 말곤 별로 매력이 없는 도시인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버스가 지나는 길이 여러 광장들이나 아르노 강가 주변을 지나는 것은 아니라 일단은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도시 탐방을 위해 바로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걸어서 골목골목을 지나 마주한 피렌체, 특히 아르노강가 주변은 건물들이 강물에 투영되어 대칭을 이루는 모습과, 고대시간에 건축했을 멋스러운 다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어 역에 도착하자마자 피렌체를 매력 없는 도시로 생각한 것은 내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알게 됐다.
피렌체에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이렇게 잠시 도시를 둘러보고 예배를 드리러 교회를 갔다. 이스라엘 이후로 교회가 없는 나라를 가거나, 선교사님들과 현지인 예배를 드리다가 정말 오랜만에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이곳에서 정착해서 살거나 공부를 하는 유학생들이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우면서 동시에 이 아름다우면서 소란스럽지 않은 이 도시에서 살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