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2

유럽대륙, 7번째 나라, 2번째 도시

by 해피썬

피렌체라는 도시를 처음 알게 된 건 내가 고등학생일 때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책을 통해서이다.

일본의 소설가인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사랑하는 남녀의 이별 8년 후 이야기라는 하나의 스토리를 각각 여자와 남자의 입장에서 쓴 책인데, 소설의 각 장을 한 사람이 먼저 쓰면 나머지 한 사람이 그걸 받아서 써서 책이 두 권으로 이뤄져 있다.


10년 후 서른 살 생일에 피렌체 두오모에서 만나자


이 한 줄로 인해서 알게 된 피렌체의 두오모가 굉장히 낭만적인 곳으로 생각되었다.


신혼여행 때는 일정이 짧아 이탈리아에 오면서도 포기했던 피렌체, 특히 두오모를 이번 여행에서는 가장 먼저 갈 곳으로 정하고 미리 두오모 통합권을 예매했다.


두오모 통합권을 예매하면 여행하면서 체력이 좋아졌는지 전혀 힘들지 않았던, 463개 계단을 올라야 하는 피렌체의 랜드마크면서 동시에 소설 속 주인공들의 약속의 장소인 두오모 대성당의 돔을 포함해서 산타마리아델피오레 대성당 내부, 산타 리파라타(Santa Reparata) 지하예배당, 금박 배경에 성경 속 장면들로 가득한 천장의 세례당, 박물관, 벨탑까지 모두 들어갈 수 있다.


골목을 지나 두오모 대성당이 나타나는 순간 갑자기 나타나는 성당의 압도적인 거대함과 벽면까지 아름답게 지어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아름다운 성당 내부를 지나 올라간 두오모의 돔은 소설을 읽으며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낭만적인 장소였다.

다른 높은 건물이 없어서 피렌체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빨간색으로 통일된 피렌체 건물들의 지붕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오전에 비가 와서 쌀쌀한 날씨에 머리가 산발이 되고, 쨍한 햇살을 받지 못해 덜 반짝이는 풍경이었지만 건축물 자체가 아름다운 이 공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멍하니 있어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게 낭만이지 낭만이 별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며 그 시간이 감사했다.

하필 우리가 여행 간 날부터 5일간 벨탑이 문을 닫아서 그곳에서 바라보는 돔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점 한 가지를 빼면 두오모 대성당은 정말 완벽했다.



비가 오면서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추웠지만 야경명소로 유명한 미켈란젤로 광장을 빼놓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해가 질 때쯤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중간에 어두운 길도 있어서 밤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할 수 있는 유럽에서 괜찮을까 싶고 조심스러웠는데 워낙 유명한 명소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같이 그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걱정이 덜어졌다.


미켈란젤로광장에서 내려다보는 피렌체의 전경은 랜드마크인 두오모를 함께 바라볼 수 있어서 더 아름다웠다. 높은 두오모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멋에 광장의 계단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남편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풍경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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