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1

유럽대륙, 다시 9번째 나라, 4번째 도시

by 해피썬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새벽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사전에 에어비앤비 숙소 주인에게 얼리체크인이 가능한지를 물어봤었는데 앞선 예약이 없어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에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덕분에 체크인 시간까지 피곤한 상태로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숙소에서 짐만 풀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좋아진 컨디션으로 본격적인 마드리드 시내 쪽으로 나설 수 있었다.


마드리드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남편의 치과 방문이었다.

스리랑카(스리랑카, 콜롬보 2편)에서 필링 한 게 떨어져서 치과를 가야 했는데 곧 스페인 제헌절 휴일이라 우리가 도착한 날 꼭 치과를 가야 남편이 오래 고생하지 않아 치과부터 가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우리 숙소에서부터 시내까지 치과를 검색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건물 하나 건너 하나 있을 정도로 찾기 쉬운 치과가 마드리드에는 별로 많지 않았다. 그리고 있어도 연휴를 앞두고 문을 닫은 치과가 많고 문을 열었어도 사전에 예약한 손님만 받는 등 치과 찾기가 쉽지 않아 검색된 치과를 이동하면서 한 곳씩 다 찾아가 봐야 했다.

이곳도 안되면 정말 갈 곳이 더 없는데 라는 걱정을 할 때쯤 다행히 마지막으로 간 곳이 문을 열었고 잠시 여행 중인 외국인이라 사전에 예약이 불가능했던 우리 사정을 알고 예약자들 사이 틈시간에 진료를 받아줬다. 지난 스리랑카 때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졌는지 진료를 한 치과 의사가 무조건 길게 있을 수 있는 곳에서 다시 치료를 받으라며 안에서 다치지 않도록 날카로운 부분만 필링 비슷하게 메꿔줬다.

건강보험이 잘돼있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외국에선 간단한 치료, 특히 의사를 만나면 그 자체로 비용이 비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까 긴장한 채로 계산을 하려 하니 이 정도는 무료로 해주겠다고 그냥 가라고 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받은 인심에 에어비앤비 얼리체크인이 가능해서 올라갔던 마드리드에 대한 호감도가 한 번 더 쑥 올라갔다.


치과라는 급한 불을 끄고 나서 본격적인 관광객 모드로 전환했다.

스페인 제헌절 휴일이라 들었는데 마드리드가 수도라 그런가 주요 관광지 쪽에 엄청난 인파가 있었다. 늦가을에서 겨울까지 비수기에 유럽여행을 하면서 관광지에서도 붐비지 않고 돌아다녔고 그나마 성수기에 속하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그날이 유럽 여행 중 가장 많은 사람을 본 날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 중 하나인 마요르 광장을 지나 100년의 역사를 가진 산 미구엘 시장까지 가는 길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래도 기왕 구경하러 길을 나섰으니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며 산 미구엘 시장의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눈으로 훑었다. 산 미구엘 시장이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시장이라 과일이나 간식들이 다른 시장보다 비싸다더니 우리가 식사를 위해서 장을 본 까르푸 마트보다도 비싸서 뭘 사지는 않고 시장의 모습을 구경만 하고 지나갔다.


겨울 대비를 위해 데카트론에서 장갑도 사고, 간식으로 추러스도 사 먹으며 돌아다니면서 신기했던 건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이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나 왕복 2차선의 짧은 도로가 아닌, 왕복 6차선 이상이 되는 길에서도 사람들이 단체로 우르르 무단횡단을 하고 그렇게 사람들이 지나가면 차들은 클락션을 울리는 대신 기다리면서 살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나라는 무단횡단이 불법이라 한 명 정도가 차가 없을 때 급하게 하는 경우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모습인데 모두가 다 같이 무단횡단을 하니 큰 문제가 아닌 듯 느껴졌지만, K-법규가 몸에 뱄고 안전 우선주의인 나는 횡단보도 신호가 바뀔 때를 기다렸다가 길을 건너곤 했다.


낮 시간을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엔 마드리드에서 꼭 가야 할 곳 1위인 프라도 미술관을 가기 위해 숙소 근처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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