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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Aug 06. 2024

태국, 치앙마이 4

아시아대륙, 4번째 나라, 2번째 도시

탱부부 없이 우리끼리 치앙마이를 여행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마스크를 사는 것이었다.

탱부부와 다닐 때는 그들의 차에서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틀고 다녀서 잘 몰랐는데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매연이 엄청 심해서 목이 아팠다.


특히, 치앙마이의 흔한 교통수단인, 레드택시라고도 부르는 썽태우는 미니버스 같은 걸 개조해 놓은 건데 탑승구가 있는 차의 뒤쪽이 완전히 뚫려있어서 바깥공기를 그대로 맡게 된다.


올드타운 쪽에서 님만해민 쪽으로 가려고 처음 타봤는데 저렴하고, 나름 탑승감도 툭툭 보다는 나았지만 옆 차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만큼은 정말 힘들었다.



지난번에 가려다가 못 갔던 도이수텝도 다녀왔다.

(태국, 치앙마이 3)

레드썽태우는 일행끼리 빌려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서 전세 낼 만한 썽태우를 알아보는데 마침 근처에 운전자인 남편과, 돌도 안돼 보이는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아내가 타고 있는 썽태우가 있었다.

덥고 공기도 안 좋은 거리에 아기까지 데리고 다니는 사정이 딱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바가지를 씌우겠지만 설마 말도 안 되는 금액이겠냐 싶어서 부르는 값을 거의 그대로 내고 이용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엄청난 바가지여서 한참을 씩씩거렸다.


"세상에 믿을 사람 없네!! 애기도 있으니 도와달라 해서 좋은 마음으로 깍지도 않았는데 너무하네!"


아무튼 그렇게 올라간 도이수텝은 하필 그날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지고, 구름이 많이 있어서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일 뻔했지만 금세 날씨가 좋아져서 덥지 않게 아름다운 금빛 사원을 둘러볼 수 있었다.



믿었다가 바가지를 쓰고, 공기가 나빴고, 날씨 운이 안 좋을 뻔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랑 남편에게 치앙마이는 굉장히 기억에 남는 여행지이자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이다.


친구 탱이 살고 있다는 걸 제외하더라도, 30밧, 원화 1,500원도 안 되는 저렴한 금액으로 돼지고기볶음 덮밥(팟카파오무쌉)을 먹을 수 있었던 할머니 식당이 있어 좋았고, 타페게이트 안쪽 올드타운에 있던 아기자기한 상가들을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치앙마이는 특히 더 매력적인 도시였는데, 특별한 향의 커피, 꽤 좋은 원두를 이용해 커피를 내리는 카페들이 많아 도장 깨기 하듯이 하루에도 몇 곳씩을 갔음에도 더 가고 싶은 카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치앙마이에서 머무른 지 일주일,

이대로 있다가는 이 도시에서 너무 오래 머물게 될 거라는 예감에 다시 움직일 마음을 먹고 다음 여행지인 빠이행 미니밴을 예약했다.

배낭여행자들의 늪이라 불리는 빠이에서의 여행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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