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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Sep 10. 2024

캄보디아, 포이펫

아시아대륙, 5번째 나라, 1번째 도시

태국에서 캄보디아는 육로를 이용해서 넘어가기로 했다.


워낙 교통의 중심지인 방콕이니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으로 가는 방법이 다양했는데 우리는 옴이 알려준 팁대로, 카지노 버스를 타고 캄보디아 국경도시인 포이펫(Poipet)까지 간 후 택시로 씨엠립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여행할 당시에는 캄보디아 포이펫 지역의 카지노를 이용하거나, 출퇴근을 하기 위한 태국 사람들이 많아서 그들을 위한 카지노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고, 다행히 외국인도 이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의 컨디션도 카지노 손님들도 태우고 4시간 정도를 이동하는 버스이다 보니 45인승의 꽤 괜찮은 버스였다. 



옴에게 미리 확인한 카지노 버스 승차 시간에 맞춰서 정류장인 룸피니공원(Lumpini Park)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이 카지노 버스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모두 단출한 복장의 사람들이었고, 큰 배낭까지 짊어진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다. 


미리 알아본 버스 요금은 1인당 300밧, 우리 돈으로 약 만 원이었는데 혹시라도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울까, 집값은 따로 받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른 현지인들과 동일한 금액을 받았다.



그렇게 카지노버스를 타고 태국 국경 도시 아란야프라텟(Aranyaprathet)에 도착했다. 카지노에 갈 사람들은 출입국 절차를 마친 후 이 버스를 다시 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서부터 걸어서 모든 출입국 절차를 마쳐야 했다.


먼저, 태국 이민국으로 가서 출국심사를 마쳤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자기들 나라에서 나갈 때는 크게 신경쓸 것이 없는지 별 이슈 없이 빠르게 끝났다. 


그 후 태국의 아란야프라텟에서 캄보디아의 포이펫으로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더운데 20kg가 넘는 배낭을 메고 걸어가려니 점점 지쳐갔다.

그래서인지, 캄보디아 이민국 직원들 중에 빨리 출입국 심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더 받고 일을 먼저 처리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우리는 이런 비용을 내고 싶지 않아 비자 신청서와 1인당 비자비 30달러씩을 제출한 후에 가방을 내려놓고 바닥에 앉아서 꿋꿋하게 버텼다.

우리한테는 돈을 받을 수 없어 보여서 정상적으로 처리를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보통 입국 절차할 때 걸린다고 들었던 시간인 1시간 만에 입국 심사가 끝나서 캄보디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진짜로 캄보디아 땅에 들어서자마자, 누가 봐도 여행객인 우리를 향해서 택시 호객꾼들이 몰려왔다. 

국경을 넘으면서부터 인터넷이 안 됐기 때문에 우리는 미리 대략적인 택시 금액을 검색했었고, 흥정 끝에 30달러에 가준다 하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택시가 제대로 가고 있나, 혹시 도착해서 딴소리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게 무색하게 우리는 3시간 만에 숙소 앞에 잘 도착했고, 택시 기사님은 캄보디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인사를 하고 떠났다.



우리가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우리 힘으로는 처음으로 육로 국경을 넘으면서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고, 무거운 짐을 지고 걸으며 힘도 들었다.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 상황에서 서로 날카로워지고 싸웠을 거 같은데,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의지할 사람이 서로 밖에 없는 상황이 오히려 서로를 격려하게 했고, 우리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줬다. 

지금은 미화된 추억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고생이라면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여행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숙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으로 씨엠립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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