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5번째 나라, 2번째 도시
캄보디아는 자국 화폐인 리엘이 있지만, 그 가치가 낮아서인지 달러를 선호했다.
보통 달러를 선호하는 다른 나라에서는 관광 상품만 달러로 안내를 하는데 비해서, 캄보디아에서는 심지어 툭툭을 탈 때도 달러로 지불해야 했다.
덕분에 지인 찬스가 없었음에도 캄보디아 돈 환전을 위해 환율 좋은 환전소를 찾거나, 사용할 금액을 미리 계산해 볼 필요 없이 우리가 가져간 달러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또, 우리는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위해 씨엠립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내 지도 등과 같은 여행에 필요한 정보는 숙소에서 와이파이로 미리 저장해 놓고 외부에서 인터넷 사용을 위한 유심칩은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 씨엠립은 와이파이가 없어도 여행하기 좋은 도시였다.
숙소에서 여행자 거리로 나가거나 돌아올 때는 툭툭 기사님께 지도를 보여주거나 가려는 곳의 상호를 말하면 문제없이 길을 찾아 주셨고, 여행자 거리는 단순하고 작은 구조라 돌아다니면서 길을 기억하기 쉬웠다.
또 식당이나 카페에서 잘 터지는 와이파이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푹 쉬면서 앙코르와트를 어떻게 가면 될지를 검색했다.
해가 떠있는 낮 시간에 유적지를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덥고 일사병에 걸릴 수 있어서 보통 일출 또는 일몰 어느 시간에 여행할지를 선택한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일출시간에 맞춰서 새벽부터 움직이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앙코르와트에서 어느 정도까지 구경을 하느냐를 결정하는데 우리는 사원들을 모두 다 보고 싶은 건 아니어서 앙코르와트의 메인 사원을 구경하는 정도로 결정했고, 이걸 스몰 투어라고 부른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다음엔 여행사를 통해서 가이드 투어를 하거나, 툭툭 기사님을 일정만큼 전세 내서 개인 투어를 하는 걸 결정해야 했는데, 우리는 앙코르와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싶은 건 아니어서 툭툭 기사님을 알아보기로 했다.
여행자 거리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갈 때, 우리나라 택시 승강장처럼 툭툭 기사님들이 모여있는 장소로 가서 우리 눈에 가장 신뢰감 있어 보이는 기사님의 툭툭을 탑승하고 숙소까지 가면서 앙코르와트 일출, 스몰 투어를 해줄 수도 있는지 물어봤다.
대부분 정해진 금액으로 진행한다 해서 금액을 흥정할 필요는 없었고, 다음날 새벽 일찍 숙소 앞에서 픽업 약속만 잡았다.
안젤리나 졸리의 "툼레이더"를 통해서 앙코르와트란 이름만 알다가, 아름다운 일출 풍경 사진을 본 후로 여긴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간다는 사실에,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데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룰까 걱정이 돌 정도로 설레었다.
물론 걱정이 무색하게 씻고 눕자마자 바로 잠들었지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