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썬 Sep 19. 2024

캄보디아, 씨엠립 3

아시아대륙, 5번째 나라, 2번째 도시

앙코르 사원을 보기 위해 너무 뙤약볕에서 구경을 하고 다녀서일까?

이번엔 남편이 탈이 났다.

일사병에 걸렸는지 두통에 시달리고, 속이 안 좋아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두통약으로 버티는데 밤새 끙끙거리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계속 그러면 앞서 예배를 드렸던 씨엠립 한인교회의 성도분들한테 병원이라도 물어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다행히 다음날 남편의 컨디션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휴.. 진짜 해외에서 아프면 매번 당황스럽고 더 걱정이 됐던 거 같다. 



씨엠립에서의 마지막날엔 톤레삽(Tonle Sap) 호수에서 일몰을 보기로 했다.

톤레삽 호수도 앙코르와트와 함께 씨엠립에서 꼭 가야 하는 관광지 중 하나였는데, 보트를 타고 수상가옥이 있는 마을을 가서 일몰까지 보고 오는 투어였다.


예전에 본 EBS방송에서 세계 3위 규모의 어획량을 가진 호수라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 주변에 수상가옥마을이 있어 많은 현지인이 살고 있었고, 신기하게도 악어도 키우고 있어서 울타리에 갇힌 새끼 악어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일몰 때가 되면서 투어에 참석한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보트의 앞머리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일행들이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다른 여행객들한테 사진을 서로 부탁하는 분위기였는데, 마침 투어에 참석한 한국분이 우리 부부의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셨다.


대학생으로 보였는데 우리 사진을 찍더니,


"두 분 너무 보기 좋아요! 사진도 예쁘게 잘 나왔어요.

저도 나중에 결혼하고 남편이랑 이런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같이 사진 찍고 싶네요"


얘기해 줘서 더 기분이 좋았다.



캄보디아에서의 여행은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라 현지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보지는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앙코르와트를 와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귀한 경험을 한 여행이었다.


이렇게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짐을 싸고 다음날 있을 긴 여정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