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대륙, 1번째 나라, 3번째 도시
탄자니아 모시는 우리가 여행을 준비할 때는 들어본 적이 없는 도시였고, 여행 중에도 킬리만자로를 가깝게 바라보겠다는 이유로만 찾은 곳이라 다음 행선지를 가기 전에 2박, 그것도 첫날엔 밤 도착이라 실제론 1.5박만 머물려던 곳이다.
모시에만 오면 바로 킬리만자로를 바라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숙소에 체크인할 때 날씨가 좋아야지만 보인다고 해서 다음날 날씨가 좋기만 바랬다.
다행히 날씨가 맑았고 우리는 킬리만자로를 가까이서 보겠다는, 이곳에 온 목적은 달성을 했다.
또, 킬리만자로 등반을 위해 찾는 여행객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 현대적이고 잘 정비된 도시였던 모시엔 큰 마트와 세련된 카페, 그리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겸 게스트하우스 겸 식당도 있어 동네를 샅샅이 구경하고 다녔다.
특히 1933년부터 운영 중인 유니언 카페는 피자 같은 요깃거리도 같이 팔고, 커피 좋아하는 남편이 커피 산지로 유명한 탄자니아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어서 여러 번 다녀왔다.
그런데 이 모든 여유는 모시에서 짧은 체류 대비 가장 많은 변수 해결을 하고 나서야 가능했다.
1. 갑작스러운 항공 스케줄 변경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우간다였고, 육로 이동은 어려울 듯해서 우간다 엔테베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탄자니아 항공사인 프리시전 에어(Precision Air)에서 구매했는데 우리가 모시에 도착한 다음날 항공 스케줄이 변경됐다는 메일을 받았다.
원래는 낮 비행기였는데 하루 뒤 날짜의 새벽 운행으로 변경되었다는 안내였다.
날짜와 시간이 변경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2가지 있었는데 먼저는 숙박의 문제였다.
모시에서 가까운 킬리만자로 공항이 우리나라 제주공항 정도만 돼도 일단 공항에 가서 공항 대기 장소에서 노숙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정보 검색을 해보니 대기할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은 건 둘째치고 안전하지도 않아 보였다.
우리가 머물던 숙소에서 1박을 연장하기로 했다.
두 번째는 공항까지의 이동 문제였다.
원래는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간에 모시 시내에서 공항까지 운행하는 항공사의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려했는데 비행기의 탑승 요일과 시간이 변경되면서 셔틀을 탈 수 없게 된 것이다.
모시 시내에 있는 프리시전에어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서 항공사 사정으로 일정이 변경됐는데 셔틀 운행을 안 하냐고 문의했는데 셔틀 추가 운행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모시에 한식당이 있어서 혹시 거기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찾아가 봤지만 우리나라 같지 않게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보상이 잘 안 된다는 답변만 들었다.
(음식은 맛있어서 잘 먹었지만) 저렴했던 셔틀을 타지 못하고 생돈 4만 원을 택시비로 내려니 속이 쓰렸다.
2. 탄자니아 돈 부족
항공 일정 변경의 여파로 우리가 갖고 있던 탄자니아 돈이 떨어져서 ATM기에서 추가로 현금을 인출했다.
마지막 날 저녁 먹을 때 남은 돈을 계산해서 음식을 시켰는데 금액을 잘못 계산해서 우리나라 돈으로 딱 5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모자랐다.
식당 직원에게 혹시 카드로 결제 가능한지 물어봤지만 현금만 이용 가능하다는 얘기에 다시 돈을 추가 출금해야 고민을 했는데 최소 인출 금액을 생각했을 때 탄자니아 돈이 너무 남을 거 같고, 은행 수수료도 아까웠다.
마침 옆자리 가족 여행객에게 우리의 사정을 설명하고, 소액의 달러와 교환을 해줄 수 있냐 물어보니 그분들이 우리가 모자라는 만큼 대신 지불을 해주면서 달러를 받기도 거절했다.
오히려 즐거운 여행 되라고 인사까지 해주어 우리도 나중에 곤란해하는 여행객이 있을 경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얘기를 하면서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모시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새벽 일찍 숙소 앞으로 온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