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치시굴라 2

아프리카대륙, 2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우리가 셰계일주를 하는 동안 각 나라별 방문했던 곳을 언급할 때 도시정도의 규모가 아닌 작은 동네도 편의상 도시라고 칭했는데 우리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치시굴라도 우리나라로 치면 읍내정도의 크기로, 우간다의 수도인 캄팔라 근처에 있는 작은 동네였다.

치시굴라는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주거구역인데 주변에 은행 등의 시설을 이용하거나 큰 마트 등에서 장을 볼만한 곳은 없어서 선교사님들은 주기적으로 캄팔라를 다녀오셨고, 그때마다 연락을 하는 동네 주민이자 택시기사님이 계셨다.

이분이 우리가 우간다에 도착했을 때 공항 픽업도 와주셨고 도착한 첫날 환전을 위해서 캄팔라로 갈 때도 택시비를 바가지 쓸 일 없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치시굴라는 시골동네라 길이 모두 비포장도로였고 RTC 커뮤니티의 선교사님들을 제외하고는 외국인도 보기 어려운 동네여서 캄팔라가 대부분 그런 줄만 알았는데 시내로 가니 신세계였다.

우리 같은 외국인은 물론이고 영화상영관이 있는 쇼핑몰도 있었고, 프랜차이즈 식당들도 많았다.


우리는 선교사님과 함께 오아시스몰(Oasis Mall)에서 환전을 한 후, 뎅기열로 고생을 했던 남편이 아프리카에서 흔한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인 말라리아까지 걸리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약국에서 말라리아 키트와 약을 구매한 후 우간다의 스타벅스라고 할 수 있는 카페 자바스(Cafe Javas)에서 선교사님의 초대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식사를 대접했다.



나중에 시내를 한번 더 나왔는데 그때는 우리끼리만 나와서 캄팔라의 또 다른 쇼핑몰인 아카시아몰(the acacia mall) 앞 메자(Meza)라는 유명한 케밥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쇼핑몰 내부에 있는 센추리시내맥스(Century Cinemax) 영화관에서 "다크타워(The Dark Tower)" 영화도 보며 데이트를 했다.

사실 그 당시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 중이라 그걸 보고 싶었지만, 영화 시간이 다양하지 않아 저녁 타임에만 상영 중이었고, 그날 동네 택시기사님이 저녁에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숙소로 돌아갈 땐 우버를 타야 했는데 안전을 위해서 낯선 차량을 이용한 너무 늦은 귀가는 하지 말라는 선교사님의 말씀에 낮시간에 볼 수 있던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는 재미없었지만, 치앙마이에서 원더우먼을 보고, 방콕에서 미라를 보는 등 워낙 여행 중에 다른 나라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나름 아프리카 우간다의 영화관 체험을 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시내에서 방문한 곳들은 대부분 현지인보다는 우간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나 여행객들이 더 이용하는 곳이었는데 음식이 맛있고 서비스는 좋았지만 우간다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금액이었다.

동남아 여행지에서 느낀 것만큼의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우리 같은 여행객들에게는 한국 물가와 비교하면 비싸지 않아 괜찮은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한다는 생각에 좋은데 현지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진 않을까 하는 오지랖퍼스러운 생각을 해봤다.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현지인들이 공예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크래프트 마켓(Craft Market)에도 들렀는데 옷, 가방, 팔찌 등의 액세서리의 색감이 선명한 원색이라서 그리 큰 규모가 아니었음에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거기에 우리가 세계일주할 때 유일하게 구매하는 기념품인 나라별 마그넷을 우간다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었는데 이 마켓에는 있어서 우간다 마그넷을 하나 추가할 수 있었다.



수도인 캄팔라의 신문물(?) 속에서 신났던 것도 잠시, 이곳의 교통체증은 최악으로 유명한데 에어컨이 잘 나오지 않는 차 안에서 1시간 넘게 꽉꽉 막힌 도로에 있다가 치시굴라로 돌아가는 여정을 두 번 하고 나니 숙소가 시내에 있으면 모를까 다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 그 후에는 도시로 나갈 생각은 접고, 시골동네인 치시굴라에 만족하면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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