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치시굴라 1

아프리카대륙, 2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우간다는 처음에 세계일주를 시작할 때 여행지 후보로 언급도 되지 않다가 여행 중 지인과 연락하면서 갑작스럽게 추가된 나라 중 하나였다.

우리가 결혼하기 전 다니던 교회에는 영어예배가 있었는데 그때 영어로 설교를 하며 예배를 맡아주셨던 전도사님이 우간다에 선교를 나가 수도인 캄팔라 옆 작은 동네인 치시굴라에서 신학대학(RTC: Reformed Theological College)의 예배 음악 교수로 계셨다.

페이스북에 업데이트되는 우리의 여행 일정을 보시곤 RTC 게스트하우스가 한 곳 비어있으니 와서 머물라는 말씀을 먼저 꺼내주셔서 우간다가 탄자니아의 다음 행선지로 정해졌다.


우간다 역시 탄자니아와 마찬가지로 도착비자 비용을 내고 나니 별 어려움 없이 입국 절차를 마칠 수 있었고, 지인 찬스 덕을 톡톡히 봤다.

먼저,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을 위한 우간다 현지 돈이 필요 없게 엔테베 공항에서 RTC 게스트하우스까지 선교사님이 보내주신 택시를 타고 이동했고, 현지 유심도 선교사님이 선물로 주셨다.

덕분에 현지 돈 환전은 나중에 우간다 시내의 환율 좋은 곳에서 할 수 있었다.


RTC 게스트하우스에는 2명의 선교사님과 우리만 머물고 있었는데 우리는 하루 2만 원도 안 되는 숙박비를 내고 방 1개와 거실 1개가 있는 독립된 공간을 사용하고, 현지 게스트하우스 관리 직원분에게 빨래와 청소도 맡길 수 있었다.


두 선교사님은 일정한 비용을 모아서 식재료를 산 후, 점심은 각자의 일정에 맞춰서 알아서 드시고, 저녁만 돌아가면서 준비 후 함께 드시고 계셨다.

우리도 머무는 기간 동안 저녁식사 당번에 동참해서 우리 순번에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식을 열심히 준비했다.


선교사님들은 음식 솜씨가 굉장히 뛰어났고, 아프리카 재료로도 한국 음식을 잘 만드시지만 우리가 우간다에 갔을 때쯤엔 한국의 식재료를 선물 받으신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우리, 특히 스리랑카에서 뎅기열로 고생하느라 살이 쪽 빠진 남편을 보자마자 엄청 안쓰러워하시며 타지에서 오래 사시면서 두 분들도 아껴먹곤 하는 선물 받은 한국 식재료들을 아낌없이 사용해서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해 주셨고, 도착한 첫날은 우간다의 저렴한 소고기를 활용한 스테이크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스리랑카, 탕갈레 2)


원래 알던 선교사님뿐 아니라 처음 뵙는 선교사님까지 환대를 해주시니 우간다라는 낯선 땅이 따뜻하고 친척 집에 방문한 거 같은 친근함, 편안함이 느껴졌다.

우리 부부의 앞선 여행에 대한 이야기, 선교사님의 음악대학 수업 등 근황 얘기를 한참 나누다가 다음날 환전을 할 겸 시내 구경을 하기로 하고 첫날 우간다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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