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창 말끝마다 ... 쓰는 사람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7.

by 소년의 초상

메시지는 짧다.
내용도 복잡하지 않다.
그런데 끝이 늘 같다.





말이 끝난 건지
아직 남아 있는 건지
판단은 받는 쪽 몫이다.


질문 뒤에 붙어 있으면
대답이 늦은 쪽이
괜히 잘못한 사람이 된다.


굳이 재촉하지 않아도
이미 재촉한 셈이다.


설명 끝에 붙어 있으면
여운처럼 보이지만
대개는 책임을 덜어내는 방식이다.


말은 했고
뒷감정은 알아서 읽으라는 신호.

문장은 짧은데

의미는 길어진다.


그 사이에서
받는 사람은 한 번 더 생각한다.
괜히 덧붙일 말을 고르고

괜히 톤을 낮춘다.


그 사람은 아마
깊은 뜻으로 쓰지 않았을 것이다.
습관처럼
엔터 대신 찍는 점 세 개.


대화는 메시지로 끝나는데
해석은 혼자서 이어진다.
읽고, 넘기고,
다시 한번 확인한다.


나는 답장을 보낸다.
네가 보란 듯이 마침표를 찍는다.
말이 끝났다는 걸
굳이 숨기지 않는 방식으로.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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