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도 있죠 뭐
무슨 자신감으로 주 5일 연재를 걸어놓고 지금까지는 그래도 잘 달려왔는데 오늘은 진짜 안 써지는 거예요.
어떤 날은 화장실에서도 단어가 마구 떠오르고 머릿속에서 글감들이 둥둥 날아다니는 날도 있는데 오늘은 억지로 써보려고 한 시간째 노트북만 째려보고 있는데 한 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네요.
그래서 그냥 모두 지웠어요. 억지로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날도 있는 거죠 뭐.
사실 좀 졸려요. 그래서 집중이 안 돼요. 솔직하니까 봐주세요.
오늘 제주날씨는 저처럼 변덕이 심했어요. 어제는 그렇게 좋던 날씨가 바람도 많이 불고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골프스코어도 별로였어요. 골프는 핑계의 스포츠니까 별의별 핑계를 다 대고 있네요. 사실 먼지랑 골프랑 아무 상관없어요.
남편과 내기 골프했는데 어제는 제가 이기고 오늘은 남편이 이겼어요.
아무도 안 궁금한 3차 결승전이 내일 열린답니다. 내일은 맑은 하늘에 근사한 스코어를 보고 싶네요.
한 두 타로 엎치락뒤치락하거나 동점으로 끝날 때면 제가 남편에게 물어보죠.
"역시 우린 뭐다?"
모범답안은 천생연분인데, 남편은 용호상박이래요. 참나.
아참! 오늘은 흑돼지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숯불에 구운 고기가 맛없기 어렵지요. 길거리에서 천혜향도 한 봉지 샀는데 성공적이었네요. 먹는 얘기만 잔뜩 하고 오늘은 이만 퇴장할게요. 남편이 라면먹자네요. 또 먹어요. 여행 와서 먹는 건 살 안 찐대요. 책임은 못 져요.
남편이랑 안 놀아주고 글만 쓰면 다음부터 노트북 못 가지고 오게 할지도 몰라요.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행복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