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하 Feb 09. 2023

#4. 아는 만큼 보고 느낀다

싱가포르 한 달 살기 기록

여행 준비 시 몸에 밴 습관


다른 나라를 여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그 나라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

이는 아주 오래전 혼자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며 지금도 여전히 내가 여행을 하는 방식이다 (국내 여행을 할 때도 그 도시와 관련된 혹은 배경이 되는 책을 찾아서 읽고 간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오거나,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만 한 나라를 여행하는 게 무언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긴 나만의 '여행 전 의식'이라고 할까.


그래서 여행을 앞두고서는 내가 갈 나라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고 서점에 가서 열심히 책을 찾아본다.

단, 서점에서 눈이 자주 마주치는 여행 정보 책이나 관광 가이드 책이 아니라

그 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든지 

그 나라 출신의 작가가 쓴 책(에세이, 수필, 소설 등등)이라든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일반적인 책을 찾아 읽는 게 나만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열심히 소개하고 하나라도 열심히 가르쳐주려는 여행 가이드 책보다는

하나의 이야기에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게

보다 깊이 있게 여행을 음미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한 곳 한 곳 방문할 때마다 

누구나 똑같은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으로 기억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던 것 같다.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여행 준비 팁


아이와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함께 떠난 여행이라도 각자 느끼는 바는 다르며 감동을 받는 부분도 다를 것이다. 

같은 곳에서 똑같은 것을 보고 있어도 어떤 생각을 하고 기분을 느끼는지는 모두가 다르니까.


하지만 어떤 장소에서 어떤 감정과 감흥을 느낄 수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할 수 있을지는 

여행 전에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여행하는 방법을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고,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할 여행에 관련된 책을 사서 같이 읽어 보았다.





명탐정 셜록 샘, 싱가포르 도플갱어 사건
A.J. 로우 글 / 앤드루 탄 그림 / 이리나 옮김
싱가포르 퀸스타운을 배경으로 한 어린이 탐정 소설



싱가포르 퀸스타운을 배경으로 한 어린이 탐정 소설. 책의 주인공인 열 살짜리 탐정 셜록 샘이 서퍼 클럽 친구들과 퀸스타운에 문화유산 탐방을 갔다가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


이제 글 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기인 아들에게 너무나 잘 맞았던 책이다. 주인공과 나이도 비슷하고 모험과 탐험, 추리를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스릴 있고 재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꼼짝을 않고 쭉 읽는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해 보였다. (하하핫, 고슴도치 애미.....)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부부 작가가 쓴 시리즈인데 싱가포르 외에도 서울, 런던, 뉴욕, 도쿄 등 15개 나라 버전이 있다고 한다. 덕분에 아들은 글 밥 많은 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어서 고마운 책이고, 싱가포르 퀸스타운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그곳에 가면 어디를 가면 좋을지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뿌듯하다. 





싱가포르에서 태양을 보다 (I see the Sun in Singapore) 
이소정 지음 / 염지애 그림 / 김유나 영어 옮김
그림과 색감이 예뻐서 더 잘 읽히던 책, 싱가포르의 문화가 잘 담겨져있다.


어린이 여행 인문학 책으로 싱가포르의 문화에 대해서 아이의 시각으로 편안한 그림과 글들로 서사되어 있다. 특히 현지어와 함께 되어 있는데 싱가포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용어인 영어로 되어 있어서 영어 공부 겸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 문화가 섞여있는데도 어떻게 한데 어우러져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높이 솟아 오른 은색 빛 마천루들 사이에 초록빛의 자연이 넘치는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 프렌즈 싱가포르 
글 김미영 / 그림 김정한


세계 역사 문화 체험 시리즈 중 싱가포르 편.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를 배워가는 학습만화. 

순전히 아이를 위해 산 학습 만화인데 내가 더 재미있게 읽었다. 



싱가포르에서 보물찾기 
글 안치현 / 그림 강경효


세계 도시 탐험 만화 역사 상식 시리즈, 싱가포르 편.

카카오 프렌즈보다는 현재의 싱가포르에 초점을 맞춰서 유명하고 의미 있는 곳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싱가포르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명한 관광지와 먹거리가 소개되어 있어서 살짝 어린이를 위한 여행 가이드 책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엄마가 '가자'라고 해서 아이가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같이 준비하고 같이 떠나는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읽기를 권한 책 들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이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이번엔 아이를 위한 책으로 찾아보고 읽어보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나를 위한 책도 좀 찾아봐야겠다. 





이전 03화 #3. 싱가포르에 가려는 이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