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
얼마 전, 어느 직장인으로부터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주인의식을 갖기가 힘들고, 도대체 왜 가져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주인의식이 생겨서 일을 즐겁게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라'일 것입니다
저 또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라는 말을
종종 쓰기도 하거든요
위의 질문을 받자마자 든 생각은
주인의식이라는 말과 뜻에 대해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못된 오해로 말미암아 같은 회사 같은 조직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
혼자 힘들어하기도 하고 다 같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생기는 게 아닌가라는 물음도 동시에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주인의식'이라는 단어에 대해 나의 생각을
의식의 흐름대로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 주제도 꽤 깊이(?) 있을 것 같으니 1시간 출근길이 순삭 될 듯합니다.)
주인의식,
겉으로는 책임감을 강조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 의미가 뒤섞여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의식 혹은 오너십을 가지고 일을 하라 해서
진짜 주인처럼 오너처럼 일을 했더니
언제 당신한테 마음대로 하라 했냐라는 황당한 피드백을 듣는 경우도 있고요.
문제의 시작은 여기서 비롯됩니다.
주인이 아님에도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입니다. 정해진 권한과 위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라고 착각하는 순간, 협업은 흔들리고 조직은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리고 열심히 했는데 되려 반대되는 평가를 받게 되지요.
반대로 정작 주인임에도 주인의식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 역시 문제의 발단이 됩니다.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으면서도 남에게 미루거나 스스로 거리를 두고 관망하는 태도는 공동의 노력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주인의식’이란 곧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명확한 책임감이지, 모든 권한을 쥐었다는 착각이 아닙니다.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구분되지 않으면 오히려 조직은 불균형에 빠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의 실무 담당자가 있다고 할 때, 그는 분명 맡은 일의 주인입니다. 그러나 전체 방향성을 결정하는 권한까지 자신에게 있다고 착각한다면? 의도는 좋을지 몰라도 결국 프로젝트 리더는 무력해지고, 협업의 균형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리더가 되어서도 스스로를 ‘일시적 관리자’쯤으로 여기며 거리 두기를 한다면? 주인임에도 주인의식을 갖지 못한 리더로 인해 팀은 방황을 하다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국 문제는 ‘주인의식’이라는 단어의 오해와 남용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이 아닌데 주인인 척하는 태도,
주인임에도 주인의식을 가지지 못하는 무책임.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할 때 조직은 극심한 불균형 속에서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의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 헤매는 개인은 스스로 불행하게 일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덜 방황하고 덜 불행해질까요?
첫째,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권한의 경계를 이해하고, 그 범위 안에서 책임감을 다하는 것. 이것이 진짜 주인의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을 스스로 정하기가 어렵다면 리더와 동료와 소통을 하며 경계선을 그려 나가야 합니다.
둘째, 조금은 떨어져서 바라보는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직접 움켜쥐려는 욕망도, 남에게 다 떠넘기려는 무책임도 결국은 균형을 잃은 상태입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신의 역할이 팀과 조직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는 눈이 필요해요.
우리는 모두 어떤 부분에서는 주인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손님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맡은 일, 프로젝트에서 책임지는 과제, 팀 안에서의 역할은 분명 ‘내 것’이지만,
그것이 조직 전체를 좌우하는 주인의 자리와 동일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내 것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그것 역시 진짜 주인의식이 아니지요.
주인의식은 권한을 주장하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그 자세마저도 한 발짝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균형 잡힌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