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답기 위하여 나는 자의 뒷모습이 아름답기 위하여
누구나 회사를 들어올 때는 정성을 다합니다.
수십 번 이력서를 고쳐 쓰고,
자기소개서 한 줄 한 줄을 다듬으며,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긴장된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의 설렘,
첫 출근 날의 떨림은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그만큼 입사의 순간에는 마음을 다해 예의를 지킵니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다니다 보면 마음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기대했던 업무와 달라서 실망하기도 하고,
사람 사이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며,
여러 사정으로 인해 처음의 열정이 서서히 식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 이직이나 새로운 도전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퇴사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퇴사 통보는 단순히 “그만두겠습니다”라는 한 마디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하던 업무를 이어받을 사람이 누가 될지,
그 사람이 제대로 일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인수인계 자료를 꼼꼼히 정리해 두고,
내가 빠져도 팀이나 조직이 큰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은
퇴사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퇴사 날까지 맡은 일은 끝까지 처리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러한 부분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마음이 떠났다는 이유로 일을 대충 처리하거나,
마지막 출근 날까지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보여주는 태도야말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최종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떠나는 순간의 모습이 결국 그 사람이 남긴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한국 사회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업계는 돌고 돌아,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 다시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예전 직장에서 함께했던 동료가 새로운 회사의 파트너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상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을 엉망으로 만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깔끔하고 성실하게 퇴사하는 것이 이후의 레퍼런스를 좋게 만들고,
또 다른 기회를 열어주는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퇴사란 단순히 회사를 떠나는 행위가 아닙니다.
커리어에서 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과정입니다.
그 챕터의 끝을 어떻게 맺느냐는 결국 나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와 같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 예의를 다했던 그 마음처럼,
퇴사할 때도 같은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자,
다음 발걸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길이 될 것입니다.
퇴사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마지막까지 성실함과 예의를 지키는 태도는
내가 걸어온 커리어 전체를 빛나게 하는 마무리이자,
앞으로의 길을 더 든든하게 열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