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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May 27. 2024

[우울증 극복 D-27] 1.부정적인 생각 떼내기


D-27. 과거 기억은 안녕

-부정적인 생각 떼내기


친구들과 함께 간 식당에서 후식으로 망고가 나왔다.

망고는 내가 가장 좋아는 과일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기분 좋게 망고를 먹으려던 순간, 복숭아가 떠올라 기분이 언짢아졌다. 망고 대신 언니가 좋아하던 복숭아를 사들고 들어오시던 아버지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서였다.


언니는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아버지의 자랑이었고,

나는 주장이 강한 아버지와 비슷한 성격으로 매번 부딪치기 일 수였다. 아마도 나는 그때부터 복숭아를 싫어하기로 한 것 같다. 복숭아털을 만지면 온몸이 간질간질하고 소름이 돋아, 지금도 복숭아를 못 만진다.


가장 좋아하는 망고를 볼 때마다, 왜인지 복숭아가 떠올라 삽시간에 머리를 어지럽힌다. 복숭아는 아버지와 나의 불편했던 관계를, 또 장녀와 막내아들 사이에서 자란 차녀의 설움으로 번져 신파극을 펼친다.


그러다 나의 '에고'(ego)는 다시 현실로 점프해와 이런 말을 한다.

‘나도 자식 키워보니 아이가 셋이면 그럴 만도 해 나는 아이가 하나라 다행이야’라며.. 엉뚱한 결론을 내린다. ‘이런 알 수 없는 부정적인 드라마에 매 순간 끌려다니다 보니, 내가 공황장애에 걸렸구나’ 뭔가 알 것 같은 생각이 스쳤다.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나의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하는, 내 안의 에고(ego) 란 녀석과 정면으로 만난 순간이었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확실한 범인을 알아냈으니 이제부터는 현명하게 대처하면 될 터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생각들을 하나씩 잡아내 멈추고, 수다쟁이 에고(ego)를 길들이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질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이제는 망고를 복숭아로 둔갑시키지 않고,

달콤하고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망고 맛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에고(ego)를 의식적으로 감시하기가 어려워 특정 행동을 접목했다.

순진한 마음(참나)이 망고가 좋다고 말할 때, 복숭아를 들먹이려는 에고(ego)의 입을 막기 위한 행동으로, 정적인 생각이 밀려오면 손바닥을 쫙 펴고 ‘STOP'이라고 외치기.


'STOP 외치기‘는 간단한 행동이었지만, 우울한 생각을 점차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결정의 순간에

영혼이 마음에게 하는 말을

명확히 알아듣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리얼리티 트랜서핑 1 / 바딤 젤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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