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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May 28. 2024

[우울증 극복 D-27] 2.TV속 세상에서 탈출


D-27 -과거 기억은 안녕

-TV속 세상에서 탈출


TV에 나오는 화장품 광고를 보고 있었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서 새로 출시된 화장품으로, 인기 있는 걸그룹이 매력을 뽐내며 광고를 하고 있었다. 광고는 화장품을 광고하는 건지 걸그룹을 홍보하는 건지 모호해 보였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패러다임은 최신을 가장한, 익숙한 되풀이인가?‘

신상 화장품이지만 결국은 팩트를 쿠션으로 이름과 형태만 바꾼 것이지, 조선시대 동동구리무와 무엇이 다를까? 얼굴 피부를 뽀얗게 해주는 화장품일 뿐이다. 

복고라는 이름으로 패션 유행은 돌고 돈다. 이미 익숙한 리메이크 곡은 힘들이지 않고 자본을 음원시장으로 끌어들인다.

유행하는 슈퍼 푸드는 주기적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복용해서 효과를 봤다는 체험기로 넘쳐난다. 다이어트 식품도 마찬가지다. 연예인 누군가가 먹는다는 슈퍼푸드를 모른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는다. 관공서 각 부처들도 해마다 이름을 바꿔달고는 국민을 위해 새로워졌다고 발표한다.


나는 늘 새로운 선택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문뜩 나는 이름만 바꿔 단, 같은 선택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새로운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며 심각하게 비교하던 그동안의 나 자신이 웃 펐다. 


 사람은 매 순간 새로운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언제나 새롭고 특별한 것을 찾고 있고, 그래야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는다. 그동안 나는 ‘새로운 척’하는 것들에 온통 신경이 쏠려, 같은 선택만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익숙함에서 탈출해, 진짜 새로움을 향해 가기 위해 TV를 껐다.

TV와 미디어는 유행을 만들어내 우리 뇌에 심고, 반복된 선택을 권유하며 새로운 선택을 할 틈을 주지 않았다.

TV를 꺼버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도 주입에 습관화된 나의 뇌는 정보를 찾아 헤맸다. 읽을거리가 없자 길가에 간판, 전단지, 상품 포장지를 유심히 읽으며 안정을 찾으려 했다. 정보가 주입되는 시간이 적어지자, 빈 시간에 뭘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필사를 하기도 하고 컬러링 북을 사서 색칠도 했다.


그러기를 한 달쯤 지나고 나니 조용한 가운데 가만히 있을 수 있었다나의 뇌는 더 이상 주입받을 정보 찾기를 그만두고 고요한 상태를 받아들였다.

 이제부터는 진짜 새로운 선택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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