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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May 29. 2024

[우울증 극복 D-27] 3.당연한건 없어!

내면의 평화와 만나기





D-27 -과거 기억은 안녕

-당연한건 없어! 평화와 만나기


평화로운 세상 속에 살 수 있는 방법이 딱 한 가지가 있다고 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다.

나에게 ‘당연한 건 뭘까?’ 

내가 매일 하고 있는 것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자연스러웠다. 익숙한 것들은 지극히 당연했고 말로 표현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 매일 아침에 사과를 먹는다고 해보자. 

건강을 위해 아침에 사과 먹기는 매일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누군가 그에게 아침에 먹는 사과가 건강에 미치는 효능을 장황하게 알려주려 한다면, 대화가 삽시간에 지루해진다.  그러고는 ‘사과 맛이 다 똑같지?’라고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이미 알고 실천하고 있는 사과의 건강함을 설명하려 드는 사람보다는, 요즘 새로 시작한 골프 정보를 말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더 흥미롭다. 듣고 또 들어도 헛갈리는 골프 룰을, 척척 이야기하는 사람이 멋지고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골프 룰을 아는 게 당연한 사람에게는, 용어를 헛갈려하며 재차 질문하는 나에게 ‘몇 번을 이야기하냐?’며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나는 이렇게 당연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상대방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당연하기 전에는, 새로운 사실이었다는 걸 까맣게 잊은 것이다.

 잘 맞는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면, 손뼉을 치며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나와 상대를 암암리에 일체 시 하면서 문제가 생기게 시작한다.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 둘이 하나가 됐다고 착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근데 너는 왜 그래?’라며 다투는 말은, 너의 생각은 내 생각 하고 왜 다르냐는 질문과 같다. 사랑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나에게 의문 갖기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 나라는 인식이 형성됐다. 나는 단순히 당연한 것들의 집합물인 셈이다. 나에게 지극히 당연한 어떤 것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 건지 하나씩 의심을 가져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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