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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아 Jul 06. 2021

요양원에 가지 않고 치매환자를 돌보려면

재가요양시설


 재가요양시설은 집에 살면서 요양서비스를 받는 시설을 의미한다. 재가요양시설하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 서비스만을 의미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처럼 어르신을 집에서 모시고 나와 시설에서 돌보는 주간보호시설 역시 재가요양시설로 분류된다. 재가요양시설의 개념은 '내 집에 살면서'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낮에 보호시설에 다녀오긴 하지만 '내 집에 살면서' 서비스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주간보호시설은 재가요양시설에 속한다. 법적으로는 3개월 미만 단기로 입소하는 단기보호시설도 재가요양시설로 구분하기도 한다.


  살던 곳에서 나이 드는 것(Aging In Place)이 더 행복한 삶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재가요양시설이 입소요양시설보다 더 나은 시설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재가요양시설과 입소요양시설을 결정할 때에는 치매환자의 상태와 가정의 환경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물론 가능하면 재가요양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치매환자에게 더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리하게 재가요양시설을 이용을 고집한다면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재가요양시설을 중 방문요양서비스를 고려할 때 염두할 것은 비용이다. 방문요양의 경우 돌봄 제공자가 집으로 방문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서비스를 받으려고 한다면 비용이 많이 든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지원을 받으면 비용이 대폭 감소하긴 하나 2021년 기준으로 1일 3시간 정도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추가적으로 방문요양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가격은 지역과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나 하루 종일 방문요양서비스를 받으려면 일반적으로 입소요양시설 비용을 훨씬 뛰어넘는다. 따라서 방문요양서비스의 경우 상당히 제한적인 서비스일 수밖에 없으며, 결국 동거가족이 상당 시간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따라서 방문요양서비스는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정에서 고려할 만한 서비스이다. 하루 3시간 정도만 이용한다면 현재로서는 가장 가격이 저렴한 서비스이며, 기초생활수급권자의 경우 완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우 입주간병이라고 하여 돌봄 제공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치매환자의 집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적 계약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는 인력관리나 보험, 근로기준법 등의 문제로 인해 직접 24시간 입주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에는 지인의 소개나 방문요양기관의 소개를 통해 입주간병인을 구하게 되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전문성을 보장받기가 어렵다. 게다가 입주간병인 개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외에 재가요양 서비스로 고려해야 할 것은 주간보호시설이다. 집에 홀로 둘 수 없는 치매환자의 경우 방문요양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집안에서 문제행동이 심한 경우라면 주간보호시설 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의외로 주간보호시설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집에서 치매환자를 돌본다면 이용료 대비 가장 효과적인 서비스이다.


  많은 치매환자가 외출에 어려움을 겪는데 그 경우 대부분은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된다.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되면 당연히 치매 증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만일 당신이 외출도 못하고 그저 내 방안에서만 생활하며 매일 같은 사람만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치매환자가 아니라도 우울해지거나 기억에 혼란이 올 것이다.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어쨌거나 치매환자에게 '가야 할 곳'이 생기고 '만나야 할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들은 삶에 목적을 부여하고 사람에게 활력을 부여한다. 사회의 일원이라고 느끼게 되어 막연한 불안감을 낮출 수도 있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추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치매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집에서 살면서 치매환자를 돌보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재가요양시설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치매 초기부터 이용하는 것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매 돌봄은 오랜 시간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다며 초기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다. 처음부터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하든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든 어쨌거나 치매환자에게 주기적으로 외출해야 하는 장소를 반드시 마련하여야 한다. 가족의 상황과 치매환자의 상태, 선호 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시설을 선택하여야 한다. 입소시설로 옮겨야 하는 결정은 대부분 돌봄 제공자가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자원이 떨어졌을 때 이루어진 다는 점을 염두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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