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팁 문화
여행을 하다 보면 호텔이나 식당 등 많은 곳에서 서비스를 받게 된다. 서비스를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팁을 주거나 혹은 팁은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다. 인도의 호텔에서 숙박을 하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할 때 팁을 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하지만 정작 인도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팁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도에서는 팁 = 서비스차지(Service charge)
인도의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계산서를 달라고 하면 메뉴판에 있던 가격 이외에 GST라는 세금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인도 전역에서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중앙정부 세금과 주정부 세금에 해당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항목인 서비스차지(Service charge), 마치 세금처럼 보이지만 이는 세금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팁에 해당하는 항목으로 많은 가게들이 특별한 고지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부과시킨다. "서비스차지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면 일종의 팁이라고 대답하면서 그나마 양심이 있는 가게라면 제외할 수 있음을 설명해 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제외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이 서비스차지는 과연 어떤 것일까?
인도에서는 2017년에 GST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세금정책이 시행되었다. 그래서 모든 매매에 있어서 GST를 내는 것은 의무가 되었는데 이때부터 일부 서비스차지가 세금의 한 종류인 것처럼 편법으로 적용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편법을 사용하는 곳은 중급 이상의 호텔이나 식당들이었다. 나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전사나 택시 등과 같은 직종에서도 간혹 서비스차지를 부과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비스차치를 세금이라 생각을 하였고, 그리 크지 않은 액수이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서비스차지를 내게 되었다. 하지만, 서비스차지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작게는 5%, 많게는 20%까지 서비스차지 항목이 영수증에서 보이게 되면서 조금씩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했고, 현시점에서는 서비스차지를 고객에게 설명이나 공지 없이 부과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서비스차지는 팁이라는 명목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터무니없이 영수증에 포함되고 있다.
서비스차지 내야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서비스차지는 낼 필요도 의무도 없다. 다만, 호텔이나 식당 등에서는 본인들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비스차지를 안내도 된다라고 설명을 해주지만 사실상 서비스차지를 내라는 이야기와 매한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차지를 제외해 달라고 하면 서비스차지 항목을 뺀 나머지 금액에 대한 영수증을 다시 발행해 준다.
서비스차지와 팁은 같다?
팁은 우리가 내는 금액의 일정비율을 그들의 서비스에 대한 고마움 내지 배려를 위한 돈이다. 인도에서는 서비스차지를 팁이라고 생각하고 고객들에게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인도에는 이러한 팁 문화는 없다. 그래도 팁을 주고 싶다면 팁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직접 팁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왜냐하면, 서비스차지로 내가 팁을 준다고 해도 이 돈은 내가 서비스를 받은 직원을 위한 팁이 아니라 그 가게의 수입을 위한 돈이기 때문이다.
팁을 주고 싶다면?
인도에서 누군가에게 팁을 주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현지 문화를 어느 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팁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주지만 그들이 그 돈을 받을 때 팁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도는 철저히 카스트가 적용되는 사회이다. 그래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다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만약에 누군가에게 돈을 준다면 그것은 팁이라기보다는 동정에 가깝다. “이 돈을 자네 생활에 보태어 쓰게나”와 같은 느낌인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인도로 오는 여행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특히 주요 관광지들에서는 팁이 오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자연스럽게 팁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그럴 때에는 계산서에 돈을 올려놓는 것보다는 해당 직원에게 직접 그 돈을 건네는 것이 좋다. 돈을 주면서 왜 주는지 설명을 하는 것도 그들이 왜 돈을 받는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얼마를 줘야 할까?
인도의 물가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싼 것은 아니지만 현지(Local) 물가는 현저히 낮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어느 정도 감안하고 팁을 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50~100루피 사이면 웬만한 곳에서의 팁으로 충분하다. 간혹 슈퍼마켓에서 쇼핑 후 짐을 들어준다거나 주차할 때 문을 열어주고 닫아준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도 팁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20루피 정도 주면 충분하다. 물론 팁을 주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팁 자체를 금지하는 경향이 크다. 그 이유는, 이미 지불하는 금액에 팁 개념의 금액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팁이라는 것은 나와 상대방 모두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아주 좋은 문화이기 때문에 특유의 인도 팁 문화에 대해서 잘 이해한다면 즐거운 인도생활 또는 인도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