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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도리 Apr 28. 2024

인도식 영어를 무시하지 마라

인도는 영어강국

영어를 포함하여 22개의 공식언어를 가지고 있는 인도는 가히 언어강국이라 할 수 있다. 인도인들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태어난 주에 해당하는 언어, 그리고 인도의 공용어인 힌디어와 영어를 구사한다. 물론 모든 인도인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도인은 최소 3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한다.


언어의 본질을 추구하는 인도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인도인들의 영어는 정말 최악이다"

"인도영어 발음은 정말 이상해"

"인도애들은 실제로 영어를 못해"

과연 그럴까?


우리가 통상적으로 접하는 인도인들의 영어발음은 실제로 매우 어색하다. 인도인 특유의 억양과 강세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미국식 영어가 아닌 영국식 영어를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친숙하지 않다. 인도식 영어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고 그들의 영어 수준이 낮다고 할 수 있을까?


인도는 28개의 주로 나누어진 커다란 나라이다. 각 주마다 고유의 언어가 있고 이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공용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힌디어가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인도에서 힌디어가 사용되는 빈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또 다른 공용어가 바로 영어이다.




영어를 좋아하는 인도인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영어를 철저하게 그리고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독립 이후에서도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면서 인도 전역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며, 특히 인도의 지식인층 및 상류층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식 영어보다 미국식 영어를 선호하는 등 보다 유연한 영어를 구사하는 인도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그리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어이다. 모든 영역에서 심지어 길거리에서 바나나를 파는 상인들까지 영어는 기본적으로 구사할 줄 안다. 그들이 우리가 소휘 말하는 고급진 영어를 구사하느냐?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 여행자들과 의사소통하며 물건을 파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들이 필요한 영어는 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의 영어발음이 별로라고?


우리는 수십 년간 영어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외국인과 대화하는데 필요한 영어가 아닌 시험에서 점수를 받기 위한 영어에 투자이다. 그래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들에게 우리가 초등학교, 심지어 그 이전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음을 설명하면 깜짝 놀란다.

"아니, 그렇게 오래 영어공부를 했으면서 왜 영어를 못해?"


우리는 영어를 공부할 때 이상한 습관이 있다. 영어발음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영어발음은 정확한 단어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중요하다. 그렇다고, 영어발음이 영어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영어발음은 단지 영어를 말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특성일 뿐이다.


인도인들의 영어발음은 처음에 알아듣기 힘들다. 그 이유는, 그들의 원래 말하는 형태와 습관이 우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인들은 'th', 't', 'd' 계열의 발음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대부분 'ㄸ'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우리가 들었을 때 매우 어색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r', 'l' 계열의 발음을 연습한다고 해도 막상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되묻지 않는 이유는 문맥상, 상황상 내가 어떤 단어를 말하고 있는지 대략 유추하고 이해하는 것일 뿐이다.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인도인들에게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 누구에게 잘 보이고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각 주에서, 나아가 인도 전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인도인들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영어는 이를 위해 필수로 갖추어야 하는 조건이다. 그래서 인도인들은 필사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활용한다. 습관적으로 힌디어 또는 지역언어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영어로 다시 말한다. 섞어서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힌디어나 지역언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 그만큼 영어단어와 함께 말하기 때문에 대략 이해할 수 있다.


원어민보다 영어를 잘하는 인도인


중산층 이상에 해당하는 인도인들의 영어를 접해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그들의 영어는 미국, 영어 등에 해당하는 원어민들보다 유창하고 수준이 높다. 심지어 발음도 좋다. 아쉽게도 이런 인도인들은 인도여행을 하면서 만날 일은 사실상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도인들이 얼마나 영어를 잘하는지 알 길이 별로 없다.


인도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영어표현


인도에 있다 보면 인도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영어표현들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다소 다르다. 그들 문화에 맞게 특정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인도에서 생활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는 영어를 그들만의 방식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또 한 가지는 인도는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고급표현들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리가 아무리 인도의 영어가 어렵고 알아듣기 어렵다고 해도 그들은 영어권 국가들과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영어의 본질을 알고 접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그들의 발음이나 문법 따위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언어를 배우는 자세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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