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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Eponine Dec 31. 2020

12월을 위한 영화 31편

Epilogue

이 31편의 영화들은 적어도 두 번 이상 본 영화들이다. 어떤 영화는 분기마다 볼 때도 있고, 또 어떤 영화는 매해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지에 따라 영화는 다르게 다가온다. 처음엔 별로였던 영화가 다시 보았을 땐 좋아지기도 하는 이유다. 이번에 본 이 영화들을 내년에 다시 보면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진다.


12월 한 달 동안 31편의 영화를 보면서, 겨울 영화가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다는 것도 알았다. 뉴욕이야 겨울 배경이 아니더라도 워낙에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이지만, 미국의 어느 도시도 가보고 싶지 않던 내게 뉴욕의 크리스마스는 꼭 경험해 보고 싶게끔 만들었다면 분명 이 도시의 겨울은 특별함을 갖고 있다는 것이리라.


이제 12월을 보낸다. 12월과 함께 겨울도 보내면 좋으련만, 겨울은 이제 시작이다. 그래도 31편의 영화와 함께 겨울을 충분히 누렸으니, 1월이 오면 슬슬 꽃피는 영화들을 만나야겠다.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고, 나뭇잎이 푸르러지는 영화,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사랑에 빠지는 그런 영화 말이다. 그리고 내년 봄에는 정말 그런 날들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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