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이야기 같았고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라서 더욱 빛이 났던 <이터널 선샤인> 영화의 한 장면을 그려봤습니다.
사랑해서 고통이 된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영화의 영어 제목은 Eternal Sunshine of Spotless Mind입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한 점 티끌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영원한 햇살과 같은 사랑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편해지고 싶은 습관이 결국 순수한 마음을 이기고 맙니다.
순수한 마음과 같은 사랑은 허구가 아닐런지요.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단 한 번이라도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끄덕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영화 속 연인도 첫눈에 반해 열렬히 사랑했으나 권태기가 찾아오고 결국 서로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이별합니다. 이어 찾아온 이별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어 서로에 대한 나쁜 기억을 지우기로 합니다. 그런데 점점 나쁜 기억을 지우면 지울수록 숨어있었던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나쁜 기억으로만 상대를 보느라, 상대의 모든 것을 마냥 좋아하기 했던 소중하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인용되었던 니체의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망각한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
개인적으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제일 좋아합니다. 기억을 지웠으나 필연처럼 다시 만나게 되어 사랑이 움틀 때, 서로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험담과 욕이 담긴 과거의 녹음파일을 함께 듣게 됩니다. 뻔하게 반복 될 사랑의 결말을 들었음에도 그들은 다시 사랑을 Okay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