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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청개구리, 행동하다.

결정했다면 신속하게!

입사일정을 조율 한 후,

팀장님께 해당 사실을 보고드렸을 때,

반응은 매우 심플했다.


'왜..?'


내가 팀장님의 입장이였어도,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고과 평가도 괜찮고,

주위 팀장들 평판도 좋고,

매년 포상까지 받고,

전혀 문제 없어보이던 팀원이


갑자기 이직을 한다고 하니

어안이벙벙 하셨을 것 같다.


상무님과 면담시에도,


'삼성전자 아니고 하이닉스 정도로,

이직한다면 붙잡으려고 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삼성전자로 이직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시에 이직을 위해서

천안에 반도체 업계로 이직한다고 하니,

다들 알아서 삼성전자라고 생각하셨다.


하지만 나는 삼성전자로 이직한다고

내 입으로 이야기 한적이 없다.


'다만 천안에도 삼성전자가 있나?'

라는 물음에


'네, 거기 캠퍼스 크게 있어요'

라고만 대답했을 뿐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석을

그분들께서 그렇게 하셨을 뿐이다.


그런데 참 세상일은 모르는 것 같다.


위에서 서술 했듯이,

당시 상무님은


'하이닉스로 가면 잡고,

삼성으로 가면 보내주겠다'


라고 말씀하셨었는데


당시에는 그 말이 맞았을지 모르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은,

그 형세가 완전히 역전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물론 이 또한 HBM이라는 요소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기에,

또 몇년후에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렇게 수 차례의 면담을 거치고,

재직중인 회사와 정리를 하면서,


이사에 대한 준비도 빠르게 진행했다.


실패한 연봉협상등을 거치며 시간이 지연되어

이직이 결정된 시점은 1월 중순,


그리고

조율된 입사 날짜는 2월 중순,


약 한달의 시간동안에

이사를 마무리 해야 했다.


다행히도 김칫국을 마시면서 미리 봐둔,

심지어 부동산을 통해서 내부도 봤던

단지가 있었기에,


전화로 방문일정을 조율한 후,

다시 한번 천안에 내려갔다.


그리고 내려간 그 날,

바로 계약까지 진행해 버렸다.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순식간에 전셋집 계약을 끝냈다.


그 후 후임자를 데리고


업무 인수 인계,

담당 업체 미팅 등을 하며,


이곳에서의 나의 역할들을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도한 것은 아니였지만,

내 퇴사 시점이

딱 설 연휴 전날이였기에,


설 연휴에 돌입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고도

시끄럽지 않게

회사와 안녕을 고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천안에서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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