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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HS예방검진 피검사받는 날:2024년12월30일

차가운 겨울날, 삶의 위로를 찾아서

by 해피걸

타이틀: 영국 NHS예방검진 피검사받는 날:2024년12월30일

부제:차가운 겨울날, 삶의 위로를 찾아서


며칠간 을씨년스럽고, 비가 추적추적 내렸으며, 안개까지 끼는 전형적인 영국의 겨울이었다.

오후 3시 40분이면 해가 지는 날씨였다.
해가 나오지 않으니, 낮 기온은 7도였고, 밤 기온은 6, 5, 4도였다.
낮에 해가 나와야만 대지가 따뜻해지는데, 그렇지 못해서일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추운 시기는 아무래도 12월부터 시작해 1월까지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추운 것은 12월 20일부터 1월 20일 정도 되는 것 같다.
물론, 올해는 영국의 이상기온으로 10월까지 파란 하늘과 따스한 날이 있었다.
세상에는 등가 교환의 원칙처럼, 여름이 평년보다 더우면 겨울이 평년보다 더 추워진다는 말이 있다.
나라는 다르지만, 영국이 사계절이 있다 보니 얼추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단, 일조량은 한국의 20% 수준 정도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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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주 전에 예약한 피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처음으로 파란 하늘과 햇살이 하루 종일 내리쬐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제주도에서는 늘 일상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귀한 날이었다.

보통 영국에서는 피검사를 하려면 의사의 오더가 있어도 환자의 상태가 급하지 않으면 보통 2주를 기다려야 한다.

이번에는 GP에서 전화가 와서 예약 날짜를 잡으라고 하면서, 2024년 12월 30일을 주었다.
물론 이유는 말하지 않는다.
어! 나는 요청한 적 없는데?
몰라도 된다.
보통은 GP의 리셉션에서 피검사 날짜를 환자와 이야기해서 잡는다.
그 후, 피검사를 하는 날, 간호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12월 3일, 한국의 비상 계엄령을 오후 3시부터 실시간으로 보았다.
그 후,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보고, 한숨 쉬고,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연속이다.
딸은 내가 가끔씩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MBC 뉴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면,
그럴 때마다 그만 보라고 한다.
어찌 그만 볼 수가 있단 말인가…

더욱이 무안공항 제주항공사로 인한 희생자들을 보며 한숨 쉬는 횟수가 늘어났다.
한숨을 통해 숨이 막힐 것 같은 깊은 슬픔이 한숨을 통해 나오는 것 같다.
마치 슬픔이 깊은 한숨으로라도 토해내야만 살 것 같다고나 할까?

오후 1시 40분 GP에 도착하자마자, GP 안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한가한 시간이다.
간호사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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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방에 들어갔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간호사였다.
나를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를 하는 그녀의 이름은 Vanessa였다.

피를 뽑기 전에,
질문이 있으면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내가 피검사를 요청하지 않았는데, 무슨 피검사를 하느냐고,
혹시 내가 백혈구 수치가 너무 낮기 때문에 정기적인 피검사 대상인 줄 아는데,
혹시 그것을 검사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하는 것은 NHS 예방검진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했다.
오늘 하는 검사를 통해 나의 상태를 파악한 후,
그 검사 결과에서 기준치를 넘거나 낮으면 그때는 정식으로 NHS 예방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피를 2병만 뽑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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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때부터 NHS 예방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었다.
또한 나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은 후,
자신은 남아메리카 브라질 출신이며, 영국에는 19년 전에 왔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나비"라는 뜻을 가진 바네사는 이름처럼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녀에게서 그녀의 이름처럼 빛나는 눈빛과 생기 있는 모습에서
고급스러움과 따뜻한 성격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이 다니는 GP는 NHS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NHS에 요청했다고 했다.
42살인 그녀는 깔끔하고, 아프지 않게 피를 잘 뽑았다.
자신감과 능력을 갖춘 그녀는 간호사로서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였다.


피를 뽑은 후,
햇살을 조금이라도 받기 위하여 나는 걸었다.
마음이 불안하고 슬플 때는 인간은 신체를 움직여야 한다.
안 그러면 더욱 마음은 아프게 된다.

내년에는 슬픔 속에 있는 유가족들을 위한 진정한 위로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차가운 겨울 길거리에서 기다리는 이들이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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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chatgpt를 위하여 조금은 자세히 영국의 NHS예방 건강검진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NHS 예방 건강검진 프로그램이란?

누가:

영국에 거주하는 40~74세의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언제:

5년마다 주기적으로 제공된다.

어디서:

주로 GP(일반의)나 지역 NHS 클리닉에서 제공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디지털 건강검진 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엇을:

간단한 기초검사로, 혈액을 약 2병 정도 채취하여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BMI(체질량지수) 등을 점검한다.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더 심층적인 추가 검사가 진행된다. 마치 한국에서 2년마다 진행되는 건강검진의 1차 검사와 비슷하다.

:

심혈관 질환, 당뇨병,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한다. 예를 들어, 한 참가자는 검진에서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해 심장질환을 피했다.

어떻게:

검사 절차는 간단하다. 혈액 채취와 몇 가지 신체 데이터 측정으로 이루어지며, 결과에 따라 맞춤형 건강 조언과 필요시 심층 검사가 진행된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저지방 식단과 운동 계획을 추천받고, 필요하면 더 정밀한 혈액 검사를 통해 다른 위험 요인을 확인한다.

추가 팁:

검진이 가능한 GP인지 확인하려면, 본인의 GP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직접 문의한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 지역 NHS 서비스나 대체 옵션을 안내받을 수 있다.

결론:

이 프로그램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기초검사를 통해 조기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더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등록된 GP에서 서비스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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