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주영어교육도시,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

by 해피걸

타이틀: 제주영어교육도시,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

영국으로 역이민을 온 후, 벌써 2년 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왔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아마도 신체적인 변화와 새로운 일상생활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기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익숙했던 문화와 생활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종종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14년 전, 제주영어교육도시로 이주했을 때도 역시 힘들었다. 그러나 그때는 남편이라는 든든한 가장이 있었고, 생활에 필요한 거주지 문제가 없었기에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오히려 덜 힘들었던 것 같다. 특히 40대와 60대는 신체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적응의 어려움도 훨씬 크게 느껴진다. 물론, 타고난 체력이 좋은 사람을 제외하고 말이다.


가끔 이민을 생각하거나 자녀를 유학 보내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본력이 없다면, 무리하게 시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물론 20대에는 짧은 기간 동안 경험을 쌓을 수 있지만, 30대 이후에는 되도록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을 권한다. 특히 집안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한국에 있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문화, 언어, 생활환경 등 외국에서의 생활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 적응 기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적응 기간이 훨씬 짧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와 부모의 특성에 따라 여전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육지에서 제주도로 이주하는 것은 외국으로 이주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리 힘든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제주영어교육도시로 입성하는 것은 그 특성상 신중해야 한다. 자동차로 이동이 불가능한 지역인 만큼, 입도 전에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지만, 입도 후에는 시간과 돈, 에너지를 충분히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가족이 제주 영어교육도시로 이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그 기간이 짧아졌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적어도 1년은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특히 국제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초등 고학년부터는 점점 어려워진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서의 최적의 학습 경로는 초등학교부터 국제학교에 입학하는 것이다. 적어도 초등학교부터 IB 등의 커리큘럼에 익숙해진 후, 중고등 과정을 마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단순히 이주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과거 처음 모슬포 시내를 방문했을 때, 2011년인데도 마치 1970년대의 모습 같았다. 그때와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제주에서의 삶은 관광객과 거주민이 경험하는 것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처럼 환경이 바뀌는 순간마다 우리는 '트랜지션 타임'을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변화하고 적응해야 한다. 이주를 결심했다면, 이 시기에는 돈을 아끼지 말고 충분히 투자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적응을 돕는 데 필요한 자원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도 새로운 땅에 옮겨질 때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듯,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충분한 지원과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는 아이의 학교생활과 부모의 삶에 최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아이가 새로운 학교 문화와 학습 방식에 적응하는 동안,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느긋한 마음으로 생활환경에 천천히 적응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안정적인 정착과 성공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핵심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은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철저한 계획과 전략적인 투자, 그리고 적극적인 적응 노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변화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삶이 달라진다. 이주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트랜지션 타임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충분한 준비를 하길 바란다.









keyword
이전 21화사교육이 필요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