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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며

by 이현정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점심쯤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며칠 후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계셔서 수술비와 용돈을 송금해 드리면서 건강히 잘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전화를 끊고 나니 문득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 생각이 불쑥 올라왔다.


어머니는 벌써 10여년 전에, 아버지는 3년 전에 돌아가셨다.

얼마 전에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다가 엉엉 울고 말았다.

그 속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들이 어쩐지 내 부모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오늘따라 친정 부모님이 참 그립다.


시어머니와의 통화를 마치고 딸 둘과 남편이 함께 있는 가족 단톡방에 메시지를 하나 남겼다.


“얘들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장난스럽게 너스레를 떨자 큰딸이 아프리카에서 답장을 보내왔다.

봉사활동 중이라 바쁠 텐데도 귀여운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엄마 선물 챙겨 올게~”라는 말까지 해준다.

둘째는 고3이라 오늘 모의고사로 정신이 없었지만, 그저 그 존재만으로도 고맙다.


나는 어느새 스물둘 큰딸의 엄마이고, 2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며 이제는 제2의 인생을 그려가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부모님 생각만 하면, 마음 한편은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그리움으로 가득 차오른다.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릴걸, 더 많이 안아드릴걸, 더 자주 표현할걸.


이 마음을 품고, 오늘은 시어머니께 더 따뜻한 마음으로 안부 전화를 드린다.

그리고 내일은, 내 아이들에게 더 다정한 엄마가 되어주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어버이날이란?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 은혜를 기리는 한국의 기념일로 매년 5월 8일에 지정되어 있다.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어버이날은 처음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것이 아니다.

1930년대 기독교계 청년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마더스데이(Mother’s Day, 어머니의 날)’에서 영감을 받아 ‘어머니 주일’로 시작되었다.

이후 1956년에 ‘어머니날’로 지정되었고, 1973년에 아버지까지 포함한 **‘어버이날’**로 이름이 변경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왜 5월 8일일까?

따뜻한 봄날, 가족 사랑을 기리기에 적합한 시기로 5월이 선택되었고,

5월 8일은 당시 ‘어머니날’ 행사가 가장 활발히 열리던 날짜로 굳어져 지금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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