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보기보다 좀 둔한 편입니다. 경기도 깍쟁이(?)처럼 생겨서는 왜 그러냐며... 오해를 종종 받기도 합니다. '여우 같은 마누라랑 토끼 같은 자식'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요?
남편이 항상 여우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곰이라며 늘 놀립니다.
감정에도, 고통에도 둔해서 웬만한 일에는 '일희일비' 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방법이 있겠지.'라고 호들갑 떨지 않습니다.
처음 '암'이란 녀석을 만났을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항암'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에 '편두통'을 25년간 앓고 있던 터라 항암 통증도 그 정도려니... 생각하고 아프면 마약성 진통제를 삼키며 '괜찮다.'라며 그냥 넘겼습니다. 그렇게 6개월간 항암을 이겨내고 지금은 '그땐 그랬지.'라며 회상합니다. 그때 써놓은 병상일기 정도를 봐야 아... 그때 많이 아팠구나 생각합니다.
성격이 원래 무던한 편이라기보다는 예민해서 편두통도 자주 오는 편이데...
'괜찮다'라는 거짓말로 스스로를 속이는 느낌입니다.
내가 그렇게 마음먹으면 정말 괜찮아지니까요.
올 초에 퇴사를 하고도 사실, 많이 힘들었습니다... 18년간 일을 하다가 갑자기 나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힘듬보다는 앞으로 새로 시작될 제2의 인생의 희망을 생각하며 '괜찮다, 잘할 수 있다!'를 맘속으로 되뇌이며 얼마간 지냈더니 정말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에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 글쓰기에 과제에 며칠 밤을 새울 때면 힘들긴 합니다~ㅜㅜ 그래도 하지만 그 후에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보람과 뿌듯함으로 정말 괜찮아집니다^^
'괜찮다'라는 말은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말입니다.
사실은 괜찮지 않을 때가 더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안정을 주며 '괜찮아질 거야.' , ' 괜찮아질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