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는 주중에는 저와 분당에서 있다가 주말이면 함께 양평에 갑니다. 보리는 양평에 아빠와 함께 있어서 주말이 되어야 해피랑 저를 만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더욱 둘 사이가 애틋해 보입니다. 뭐하는지 보고 있으면 어느새 둘이 자석처럼 딱 붙어있습니다.
양평에 있는 보리의 방석인데 해피가 차지하고 있으면 보리는 슬쩍 옆으로 가서 해피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웅크리고 눕습니다. 왜냐하면 해피는 성질이 더러운 형이니까요.
기존에 올렸던 사진처럼 해피는 늘 보리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보리가 앉아있거나 잠을 잘 때도 예외는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해피자리는 보리의 등짝 위입니다.요즘 주말만 만나면서 더 자주 올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만나자마자 인사하듯 바로 보리 위로 올라갑니다.
심지어는 올라가지 않더라도 다리라도 걸쳐놓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형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는 보리가 더 귀엽습니다.보리처럼 순한 반려견이 또 있을까요?^^
처음부터 해피가 보리가 딱 붙어있었던 건 아닙니다.해피는 예민 그 자체여서 보리가 옆에 오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소파 위에 도도하게 있다가 보리가 올라오려고 하면 까칠하게 성질을 내면서 못 올라오게 하였습니다. 둘이 너무 실랑이를 많이 해서 보리는 1층 해피는 3층에서 주로 지냈습니다.
어쩌다가 해피가 바닥에라도 내려오면 보리는 늘 해피옆을 맴돌며 같이 놀아달라고 보채고 해피는 싫다고 쌩을 까곤 했습니다. 새침한 해피 녀석~!
보리는 늘 해피에게 같이 놀아 달하고 구애를 하고 해피는 귀찮다고 하였습니다. 하도 보리가 매달려서인지, 보리의 진심이 통한건지... 시간이 지나니 슬슬 해피의 마음도 열렸습니다. 어느 날은 둘이 나란히 식탁밑에 숨어서 숨바꼭질을 하면서 놀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둘도 없는 영혼의 단짝이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든 보리옆에는 늘 해피가 해피옆에는 늘 보리가 있습니다.
혹시 보리가 해피에게 기대더라도 이제는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심지어는 아빠와 아들처럼 자세도 똑같이 누워서 자고 있는 둘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같이 지낸 지 어느새 5년 차...
이제는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지내는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