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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Nov 17. 2023

'왼손필사' 나도 할 줄 알아!

따라쟁이 판다님


주말부부인 우리는 내가 주로 주말에 양평에 올라간다. 그런데, 평일 오후시간에 남편에게 갑자기 카톡이 왔다.

오늘 가족외식할까?



왜? 무슨 일이야? 갑자기?



나는 영문을 몰라서 되물었다.

아니, 그냥... 좀 쉬려고...


그렇게 갑자기 내려와서 아이들과 저녁외식을 하고 집에서 오랜만에 밤새 수다를 떨었다. 한편으로는 걱정되긴 했지만, '다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기분 탓인지 아빠하고 보리가 집에 오니 왠지 꽉 찬 기분이 들기는 했다. '북적북적'하다고나 할까? 아이들도 오랜만에 아빠와 저녁을 먹고 다음날이 마침 수능일이라 아침도 함께 먹었다. 네 식구가 함께하는 아침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5첩 반상으로 푸짐하게 차려준 밥상을 보고 남편도 아이들도 '이게 얼마 많이냐?'며 하며 연신 좋아했다.


우리는 주말부부로 지낸 지 2년 정도 되었다. 아이들은 아빠가 없는 게 익숙하고 나도 사실 편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옆에 없으니 소중함을 느낄 때도 많이 있다. 오늘은 '함께 해야 더욱 행복한 우리, 식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자주 내려오라고 해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출근준비를 하다가 식탁에 올려져 있는 노트를 보고 빵! 터졌다!!!



식탁에 놓여있던 어린 왕자 책을 뒤적이고 있더니 어느새 '왼손필사'를 해놓았다. 그것도 내가 써놓은 글 바로 옆에... 뭐 이렇게 귀여운 짓을?!


자세히 보니 글에 그림까지 참 잘 그려놨다. 남편도 예전에 왼손 쓰기 연습을 했었다면서 우쭐했다. 근데 속도가 안 나서 답답하다면서 오른손이 편하다고...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보기엔 왼손이 더 잘 쓰는 것 같기도...ㅋ~



이게 뭐야? 라며 막 웃었더니~ 한마디 했다.

'왼손 글쓰기' 글감 하나 준겨~!

눼~눼~




글을 읽다 보니 나도 반성하게 된다...


월요일까지 기다리기 힘들어 미리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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