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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Jul 02. 2021

별 다섯 개짜리 주말을 보내고 싶다면?

 일주일의 긴 여정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쌓인 일을 보면 주말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이번 한 주를 또 어떻게 보내나 하는 막막함이 들면서 말입니다. 그리곤 계획을 세웁니다.

 '책 좀 읽어야겠다. 그럼 오랜만에 서점 가서 책을 사볼까? 아니면 가까운 데라도 다녀올까? 바깥바람 안 쐰지도 오래되었는데. 그건 그렇고 일단 잠이나 푹 잤으면 좋겠다. 이번 주말에는'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다가 고대하던 주말을 맞이합니다만 세웠던 계획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맞은 월요일 아침, 일주일의 시작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요병과 씨름을 하다 문득 생각이 납니다.

 '아, 맞다. 주말에 할 게 많았었는데. 잊어버리지 말고 꼭 해야지. 이번 주말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습니다. 겨우내 숨죽였던 꽃이 활짝 피어나듯이 한 주간의 꽃이 되는 날이자 일주일을 버티는 힘, 주말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금요일 저녁, 내일은 휴일이라는 생각에 불을 태웁니다. 불을 태우지 않더라도 이번 한 주간도 무사히 끝났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토요일 아침, 평소와 달리 늦게 눈을 떠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빈둥빈둥 놀고먹어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도 별 부담이 없습니다. 내일이 일요일이니까요.

 일요일 아침, 그럭저럭 오전을 보내다 오후가 되면 차츰 아쉬워지고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한 것도 없는데 언제 일요일, 그것도 저녁이 되었는지 야속하기만 합니다.


 여행을 다녀오든, 드라마를 정주행 하든, 오랜만에 모임을 갖고 오든 뿌듯한 기분은 잠시, 일요일이 다가는 시간이 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주말은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갈까?'

 내 안에 묵은 피로를 다 풀기엔 주말은 턱없이 짧고 언제나 무심하게 '휭'하고 지나갑니다.


 심신이 무거운 월요일 아침이면 약간의 버벅거림이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 시동을 건 지 얼마 되지 않아 속도를 올리기엔 무리가 있는 오래된 자동차처럼 말이죠. 흔히 말하는 월요병입니다.

 월요병을 이겨내고 화요일엔 안간힘을 쓰고 수요일을 힘겹게 돕니다. 목요일에 남은 힘을 다 쓰고 나면 드디어 금요일, 또다시 불을 태웁니다.


 월 화 수 목 금, 살아가는 일이 힘겹고 삶의 무게는 무겁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무거운 무게를 짊어지며 견뎌냈고 이번 한주를 무사히 버텨냈습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주말입니다.  




 주말은 잘 보내세요?

 잘 쉬는 요령이 일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휴일을 잘 보내는 사람은 다음 일주일이 평화롭다고 하듯이 말이죠. 월요일을 떠올리면 기분이 꿀꿀해지는 건 주말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주말을 잘 보내는 팁들을 찾아보면 주말은 잘 쉬는 것도 필요하지만 휴식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주말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주말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탐닉하며 과거의 나를 만나고, 현재의 나를 감사하며 그리고 미래의 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합니다. 모든 해답은 내 안에 있으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기에 주말만큼 좋은 시간도 없으니까요.


 주말에는 어김없이 산으로, 바다로, 들로, 하다못해 집 근처 공원에라도 달려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일에는 하루 종일 의자에만 앉아 찌뿌둥해진 몸을 움직이며 건강한 활력을 얻으려고 말입니다. 체력 관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러 사람과 친목을 도모하는 재미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평생직장은 옛말이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데 최적의 시간이 주말이기도 합니다. 뭐라도 일단 배워두면 언제 어디에라도 쓸모가 있을 테니 미리미리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취미처럼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거고요.


 주말은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미처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이 일상에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배움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이 몰랐던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주말은 본래 쉬는 날, 안식일이죠. 6일 동안 수고한 인간들을 위해 7일째는 푹 쉬라고 조물주가 말씀하셨듯이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는 게으름도 주말이기에 가능한 휴식입니다. 물론 조물주께서 일주일 열심히 일하시고 일주일 푹 쉬셨으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누구나 조물주를 존경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번 주말에는 뭐 하시나요?

 주중에 계획했던, 주말에 꼭 해야지 생각했던 일들이 있으신가요?

 계획하고, 마음에 두고 있지만 혹시 못하셨다면 주말은 늘 오니까요, 일 년에 50번 이상 찾아오는 주말 중에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꽃 피는 봄날, 시원한 바캉스가 생각나는 여름철, 단풍이 절정인 가을, 흰 눈 내리는 겨울. 꼭 하고 싶고, 하면 좋을 일들 있잖습니까?

 한 달마다 계절마다 해보고 지나가면 좋을 것들, 그런 일들을 꼭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케케묵은 일상의 찌듦도 날려버리고 일주일을 힘차게 보낼 원기회복도 하면서 말입니다.


 까먹어서 밀리고 게을러 미루어 두었던 주말의 할 일 목록들. 그중에 한두 줄만 지워도 이번 주는 별 다섯 개짜리 주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뭐부터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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