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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Aug 23. 2021

웃음 한번 크게 웃어볼까요? 웃음의 힘

 다짜고짜 찾아와 막무가내로 따지고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습기는커녕 인상 드럽게 생겼으면서 스스로 이렇게 소리칩니다.

 "아니, 내가 그리 우스워 보여? 내가 누군지 알아?"


 오해가 있어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나름 진지하게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데 웃긴다고 말합니다. 웃음기 하나 없이 이렇게요.

 "허참, 당신도 진짜 웃긴다. 그걸 말이라고 해?"


 일처리를 끝내고 보고를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시키는 대로 며칠 동안 애써서 했다고 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이렇습니다.

 "어허, 웃기고 자빠졌네. 이걸 일이라고 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또 있습니다. 웃기려고 한 게 아닌데 웃기지 않아서 야단치는 말처럼 들립니다.

 "아이고, 웃기지도 않아!"

 이런 말들은 어쩐지 웃음을 폭력처럼 쓰는 것 같지 않습니까?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단번에 띄우는 웃길 줄 아는 능력이 얼마나 대단합니까? 개그맨도 아닌데 말이죠. 웃길 능력이 부족하면 잘 웃기만 해도 분위기를 망치지는 않습니다.

 근데 종종 이 웃길 줄 알고 웃을 수 있는 능력을 비아냥이나 조롱처럼 쓸 때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웃을 일 없는 각박한 세상에, 크게 웃고 살아도 모자랄 판인데 말입니다.


 인류가 지구 상에 존재한 기간의 95% 이상을 150명 이하의 무리로 이루어진 수렵채집인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인류가 농업을 하며 집단 사회로 살아온 게 길게 잡아도 고작 1만 년에 불과합니다.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현대 문명사회에 아직까지도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는 부족이 있습니다. 아마존에 거주하는 피라항족이 그 주인공입니다.

 근데 이 부족들은 문명인들이 늘 추구하려고 애쓰는 생활을 이미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건 다름 아닌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일이 일어나도 웃는 일입니다.

 좋은 일에 웃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이 피라항족은 오두막이 폭풍우에 날아가 삶의 터전이 박살 나도,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쫄쫄 굶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낙관적인 태도에서 나오는 이런 웃음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요?

 살아가는 게 쉽고 만만해서 그럴까요? 설마 그럴 리가요. 삶이 쉬워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닥친 어려움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것이기에 그들은 웃을 수 있다고 합니다.

 때가 되면 폭풍우는 그칠 테고, 물고기는 결국엔 잡을 거니까요. 기쁨도 슬픔도 영원하지 않고 삶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마치 사막에서 선인장이 느끼는 편안함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이왕 참고 기다려야 하는 거라면 웃는 게 백배 천배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하루하루 버티기 힘겨울 때 힘이 되는 소리가 있습니다.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입니다. 아이들의 미소만 보고 있어도 움츠렸던 어깨를 다시 펴며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재미가 좀 없어도, 재미있으라고 한 농담인데 오히려 분위기만 썰렁해질 때 누군가가 재미있다고 뻔한 거짓 웃음을 지어줘도 쑥스러운 마음에 용기가 되곤 합니다. 그런 사람이 고맙기까지 합니다.

 이도 저도 없는 내가 거울 앞에서 서서 자신의 얼굴을 봅니다. 세상에 불만과 원망만 잔뜩 머금은 얼굴을 보며 나 자신이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합니다.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고 하면서요.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웃음 하나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도   있으니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방법입니다.

 외롭거나 용기를 잃은 누군가에게 친절한 말 몇 마디를 건네 보라고 합니다. 잔잔한 미소와 함께 말이죠. 오늘 누군가에게 무심코 베푼 친절한 미소, 내일이면 잊어버릴지 모르지만 용기를 잃었던 사람에게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기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심 없이 베푼 미소가 몇 배로 불어난 행복으로 다시 돌아와 내 운명을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그게 웃음의 힘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도 그리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미소와 친절.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돈 들이지 않고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켜 행복 수치를 높여줍니다.  




 "하하하. 호호호."

 태초부터 웃음이 있다고 하지 않나요? 조물주께서 천지를 만드시면서 흡족해하셨으니까요.

 부모와 아이의 웃음은 간지럽히면서 시작합니다. 별거 아닌 그 웃음이 살아가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됩니다. 비웃음이나 헛웃음은 빼고요. 그러니 하하 호호 이 웃음소리는 살아가는데 근본적인 힘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는 몇 번이나 웃을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면 우리는 진 게 아닙니다.

 오늘은 웃음꽃을 피우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한번 크게 웃어볼까요? 웃음은 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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