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일어나, 다들 늦겠다"
엄마의 외침이 들리는 아침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들리면 오히려 이불을 뒤집어씁니다.
"5분 만, 딱 5분만."
이렇게 애원을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압니다.
회사 가랴, 학교 가랴. 분주한 아침에는 양치하는데 1분, 옷 입고 뛰어나가는데 1분, 촘촘히 1분 간격으로 사용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5분 늦게 출발하면 30분, 40분 늦게 도착할지도 모르니까요.
하루 일과가 시작되면 그다음부터는 시간은 30분, 1시간 단위로 간격이 벌어집니다. 수업은 쉬는 시간 합쳐서 1시간, 일하면서 잠시 쉬려면 최소한 1시간은 앉아 있어야 눈치가 덜 보이니까요.
그렇게 한나절이 가고 하루가 지나갑니다.
퇴근하기 위해 출근을 하고, 주말을 맞이하기 위해 평일을 뛰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언제 주말이 오나 하며 목 빠지게 기다렸던 주말에는 늦잠 한번 잔 것뿐인데 벌써 일요일 저녁이 되곤 합니다.
엊그제 노란 개나리를 보고 움츠렸던 어깨를 펴며 좋아했습니다.
춥지 않아 살만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더워서 잠을 설쳤습니다.
밤낮으로 울어대는 매미가 시끄러워 귀에 거슬린다 싶더니 어느새 귀뚜라미 소리가 자리를 대신합니다.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 몸 좀 움직여볼까 싶어 밖으로 나오니 추운 칼바람이 불어대고 거리엔 호빵이 등장합니다.
지겨운 하루, 더디게 가는 하루가 모여 1주일이 흐릅니다. 한 달이 가고 그러다 보면 계절이 바뀌고요, 시간의 단위에는 가속도가 붙습니다.
황금 같은 연휴가 끝날 때쯤, 긴 방학이 내일 개학으로 바뀔 때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지?'
도대체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진짜 어디로 간 걸까요?
시간이란 녀석은 쌓이는 걸까요? 깎이는 걸까요?
오늘이 지나면 나이는 더 먹습니다.
하루가 지나 나이가 쌓여 가듯이 시간도 어디론가 흘러 흘러 쌓이고 있지 않을까요?
오늘이 지나면 인생의 종착역까지 남은 하루가 줄어듭니다.
우리는 모두 시간의 한계를 두고 사니까 시간이 깎인다고 할 수 있겠죠?
과학이 발달하여 인체의 신비를 밝히고 우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세상이지만 아직까지 시간이 무엇인지는 밝혀낸 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시간의 신비를 풀어낼 때까지는 영원한 물음표입니다.
매일매일, 매 순간순간 고만고만한 일을 수습하고,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 몸은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도, 별 하는 것 없이 그냥 그냥 사는데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그러니 시간이 빨리 간다고 시간 탓을 할 일은 아닐 거고요, 시간을 보며 야속하다고 한들 부질없습니다. 흐르는 시간 따라 흘러가는 게 자연의 섭리이니 인생살이 또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만 제 방향대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잘 체크해야죠.
오늘도 5분 늦었다고 막 뛰어나갔습니다. 엄마 생각은 5분만 일찍 일어나면 좋으련만 바라지만, 아침 5분을 더 자 본 사람은 압니다. 5분이 얼마나 꿀맛인지, 얼마나 알차게 쓸 수 있는 시간인지를 말이죠. 그래서 엄마한테 5분만, 5분만 이러는 걸 테고요, 지금 이렇게 허겁지겁 전력 질주로 뛰어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 입장 차이가 있는 거니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은 학교를 가고 어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부는 지겨워"
"회사 가기 싫어"
다들 이러면서도 할 일은 또 딱딱해내고 있는 우리, 생각해 보면 대단히 성실하다고 여겨집니다.
하기 싫은 일도, 껄끄러운 관계도 많지만 오늘도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건 정신이 건강하고 무탈하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우울한 사람의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고 합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의욕 없고 의미 없는 시간이 이어질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하고요. 그러니 우울할수록 몸을 더 움직이는 게 필요합니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것도 없다는 시간,
꿈을 이루는 데 아무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시간,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거라는 시간.
그러기에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고 하는가 봅니다.
시간이 아무리 금이라고 해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속절없이 간다고 원망하지 말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도 대지 말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도 시간 관리 잘해서 승자가 되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너무 늦은 것도, 아무 제한도 없는 시간,
이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인생을 지배한다고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