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 경기장 분위기입니다. 큰 거 한방이면 경기(競技)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 모든 이가 숨을 죽이고 지켜봅니다.
배트를 힘껏 돌린 타자,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배트에 맞는 순간 펜스를 넘어 공이 멀리멀리 날아가기만을 바랍니다.
경기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습니다. 한 골이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이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합니다.
회심의 '슛'을 날린 선수, 발등에 제대로 맞은 공이 골문을 향해 날아가는 순간 골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시원한 플레이가 나오면 박수를 아끼지 않고, 멋진 플레이가 펼쳐지면 환호성을 지릅니다.
경기 내내 답답한 플레이가 이어져 보는 이가 짜증이 나도, "에이, 저런" 하며 한숨과 한탄이 터져 나와도 경기는 계속됩니다.
물론 점수가 나고 승패를 가르는 게 경기의 존재 이유입니다만 경기의 목적은 승패보다는 경기를 하는 데 있습니다. 필드 위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만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면 경기는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게임을 하는 선수를 보며 흔히들 멘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실력이 부족하면 악착같이 한발 더 뛰고, 강한 상대를 만났다고 미리부터 주눅 들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합니다. 실력이 부족해도 상대가 강해도 최선을 다하면,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며 위로와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곤 합니다.
멘털은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준비한 만큼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의도치 않은 실수도 해서 경기를 망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경기(驚氣) 일으키지 말고 계속 밀고 나가야 합니다. 포기하는 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마저 스스로 내던져버리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어떻게 경기가 끝날지, 어떤 변수가 생겨 결과가 뒤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이거 다 끝난 거나 다름없잖아. 막판까지 갈 필요도 없어. 졌어, 졌다고!"
"그게 될 것 같아? 해보나 마나야! 시간 낭비라고!"
"그 일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아. 늦었다고."
과연 그럴까요? 정말 끝이 난 걸까요? 하나마나인 걸까요?
이렇게 단정 지어 버리는 건 우리가 흔히 하는 핑계가 아닐까요?
그럴 때는 메이저리그 전설의 포수이자 감독인 요기 베라의 명언을 떠올려 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9회 말, 3점 차이로 뒤지고 있는 홈팀이 투아웃 만루의 기회에서 상대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쳐서 극적으로 이겼을 때 가장 어울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늘 그럴 수는 없습니다만 이기겠다는 목표와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모두가 열광하는 기적을 연출하는 법입니다.
펜스를 넘어가는 줄 알았던 공이 야수에게 잡히고, 회심의 슛이 골대를 외면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면 끝까지 치고 달려야 합니다. 마지막 1분 1초까지 몸을 사리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승패 여부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후회를 남기지 않으니까요.
어디 운동 경기 뿐이겠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의 많은 일들이 멘털로 좌우됩니다. 우리는 누가 보든 안 보든 세상이라는 필드에서 오늘도 각자의 플레이를 하며 살아갑니다. 멋진 플레이로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 날이 있으면, 황당한 실수로 멘털이 나갈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플레이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삶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성공과 실패로만 판단되는 게 삶의 존재 이유는 아닙니다.
삶의 목적은 살아가는 겁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거기에는 분명한 목표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요.
무엇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인생이란 경기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시간이 없다는 말도 무색합니다. 하루하루 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실력이 쌓이게 되고 그게 시간의 힘이니까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면 말이죠.